다른 방법으로 일하시는 성령님

이번 신입생 환영회를 준비하면서 저는 사실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다른 교회 행사 때에 비해 여러가지로 준비가 잘 안되는 듯한 느낌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또 날짜도 그 날 다른 이벤트가 없는 줄 알았는데, 한인 학생회에서 그 시기에 MT를 갔다 온다고 해서 더 걱정이 되었습니다. 제가 느끼기에 왠지 올 신입생은 5명 정도 인 것 같은데, 진짜 신입생이 5명 정도만 오면 어떡하나 싶었고 당초 목표했던 60명은 고사하고 재학생까지 합쳐서 40명만 넘어도 감사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걱정이 되기 시작하니 기도라도 열심히 해야겠다 싶어서 기도를 많이 하기 시작했는데, 마침 제가 다니엘 금식 기도 중이었기 때문에 더 기도에 많은 시간을 쏟고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환영회 당일 날 새벽 기도에서 기도를 하는데, 하나님이 자신의 일하심을 믿고 담대 하라는 마음을 주셔서 그 마음이 하나님의 주신 생각이라고 믿고 마음을 편히 가지려고 노력했습니다. 그 날 점심에는 점심을 먹으면서 사도 행전을 묵상 하는데, 초대 교회에 일어났던 많은 성령님의 역사를 읽어보면서, 왜 오늘날에는 이런 역사가 일어나지 않는 것인지 궁금했고 오늘 저녁에 이런 성령님의 일하심이 일어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성령님은 2000년 전에도 역사하시고 지금도 역사 하신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일하시는 방법이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환영회가 시작되자 5명만 올 줄 알았던 신입생, 새신자 분들은 20명 가까이 왔고, 중간에 얼굴 비추고 가신 분들까지 포함하면 정말 목표했던 60명이 왔습니다. 듣기로는 그 날 버스에서 우연히 마주친 한국인에게 환영회에 오라고 했는데 진짜 온 사람도 있다고 합니다. 하나님의 일하심을 신뢰하지 못했던 저 자신이 다시 한번 회개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저에게는 단순히 환영회에 온 숫자나, 아니면 온 신입생들과 새신자들의 반응 때문 만이 아니라, 그 날 환영회를 위해 섬기셨던 모든 분들의 모습을 보면서 환영회에서 하나님이 일하시고 계심을 확신하게 됐습니다. 그러면서 성령님은 2000년 전 뿐만 아니라 오늘 날에도 다른 방법으로 일하고 계심을 깨달았습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의 은사를 통해서 (유승우 목자님의 교회소개 프리젠테이션을 보신 분들이라면 각자의 은사를 어떻게 하나님이 사용하시는 지 느끼셨을 것입니다) 한 팀이 되어서 환영회가 준비되고 진행되는 것을 보고 성령님이 일하심을 확신하게 됐습니다.

특히 보이지 않는 곳에서 누구 하나 알아주지 않아도 묵묵히 섬기는 분들의 모습은 저에게 큰 감동을 주었고, 섬기는 그 분들에게 큰 존경심이 들었습니다. 저라면 저렇게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곳에서 열심히 섬기지 못할 것임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교회에서 진행됐던 크고 작은 이벤트는 제가 총 책임을 맡아서 준비했기 때문에 제가 뭔가 많이 하는 것처럼 보여질 수 있지만 모든 이벤트는 다 안 보이는 곳에서 묵묵히 섬기는 분들 때문에 진행이 됩니다. 특히 저는 말만 많이 하고 일만 많이 시키지, 실제로 하는 일은 별로 없습니다. 저는 목자 중에서 나이가 어린 편이기 때문에 제가 일을 막 부탁하면 기분이 나쁠 만도 하고, 불평, 불만을 얘기 하실 만도 한데, 모든 청년들, 장년들, 또 목사님, 사모님까지 한 분도 불평 한마디 없이 섬겨주시는 모습을 보면 저에게 너무 큰 은혜가 되고, 감사한 마음이 너무 큽니다. 심지어 가끔은 정말로 왜 내 말을 이렇게 잘 따라주시는지 의문이 들 때가 있습니다. 진심입니다. 저같이 허점이 많고 일을 꼼꼼히 처리 못하는 사람을 왜 앞에 세우셔서 일을 진행하시는지 저도 궁금하지만, 저는 그저 그분들을 볼 때마다 저 역시 정말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항상 다짐합니다.

유승우 목자님이 교회 소개할 때 얘기하신 말에 저는 크게 공감했습니다. 이 워터루에 더 남고 싶게 만드는 교회가 바로 이 교회라고 하는 그 말에 진심으로 공감했습니다.  이 작고, 갑갑하고, 심심한 워터루 땅에, 대부분이 그저 지나가는 나루터처럼 왔다가 미련 없이 나가버리지만 남고 싶은 이유가 한 가지 있다면 바로 이 워터루 제일 장로 교회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교회가 너무 좋고 함께하는 신앙 생활이 너무 행복하니까요.

저희 가족이 함께 캐나다에 온 후 아빠가 개척 교회를 하셨는데, 그 때문에 저는 그 때 교회에 가는 것이 힘들었습니다. 개척 교회였기 때문에 온 가족이 발로 뛰면서 섬길 수 밖에 없었는데, 저는 나이가 어린 고등 학생 이였기 때문에 교회에 가서 무언가 해야 한다는 사실이 힘들었고 금방 지쳐버렸습니다. 교회에 가면 제 나이 대 친구들도 한 명도 없었기 때문에, 더 교회에 가는 것이 즐겁지가 않았고, 늘 힘들었고, 교회 생활이 행복하지가 않았습니다. 교회란 곳에 대해 많은 회의 감과 고민 들이 많이 생겼던 시기였습니다. 그래서 그 때 제 간절한 소원이 일요일에 교회 가는 것이 즐거워지는 것, 교회 생활, 신앙 생활이 행복해지는 것이 였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제 소원을 들어주셨습니다. 바로 이 워터루 제일 장로교회를 통해서 말입니다. 저의 모든 교회에 대한 회의 감과 상처는 이 교회를 통해서 다 회복되어서 하나님께 너무 감사합니다. 몇 주 전에 목사님이 설교에서 말씀하셨던 걸로 기억하는데, 형체가 없는 하나님 나라는 관계를 통해 보여진다고, 교인들을 보면 너무 사랑스럽고 기쁘고, 정말 교인 들을 보면 하나님의 나라가 어떤 것인지 조금 알겠다고, 말씀하셨는데, 저는 그 말씀에 지금 정말 큰 공감을 하고 있습니다. 교인 분들을 보면 너무 사랑스럽고 제 마음의 기쁨이 있습니다. 이 워터루 제일 장로교회에서 제가 만난 사람들, 함께 한 시간들은 평생 잊을 수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저의 간절한 바램은 모든 신입생 분들과 새신자 분들이 저처럼 이 워터루 땅에서 제일 장로 교회를 통해 행복한 교회 생활, 행복한 신앙 생활을 하는 것입니다. 이 교회에서 함께함을 통해 하나님 나라가 우리 안에 있음을 꼭 발견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성령 하나님은 지금도 우리를 통해 2000년 전과는 다른 방법으로 역사하고 계신다고 믿습니다. 환영회 준비를 위해 힘써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감사드리며, 환영회를 통해 일하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립니다.

– 성주용 목자(북한선교목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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