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 쓰시는 사람

제 이름의 뜻을 한자어로 풀이하면 주인 주, 쓸 용 자로 “주용” 주님이 쓰시다라는 뜻입니다. 이 이름은 제가 태어났을 때 저의 부모님이 다니시던 교회 목사님이 지어주셨습니다. 저는 지금도 제 이름이 마음에 듭니다. 자신의 삶이 자신을 지은 분의 목적을 따라 쓰임받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귀한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이 간증 시간에는 하나님께 쓰임 받는 사람에 대해 나누고자 합니다.

일단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뜻을 바로 아는 것 같습니다. 하나님이 무엇을 원하는 지를 바로 알아야 쓰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의 경우에는 제가 생각했던 하나님께 쓰임 받을 수 있는 방법과 하나님이 생각하시고 계셨던 방법과 뜻이 많이 달랐던 것 같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제가 가치있다고 생각했던 것이 하나님이 생각하시는 하나님 나라의 가치관과 많이 달랐던 것 같습니다. 저는 제가 하는 일, 즉 제가 학생이였으니 제가 하는 공부에 있어서 성공함을 통하여 하나님께 크게 쓰임 받을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공부를 열심히 했고, 제가 하는 공부에 있어서 성공이 필요했습니다. 그것이 워터루로 오게 되는 결정적인 이유중에 하나였던 것도 사실입니다.

사실 일 그 자체에 가치가 있습니다. 하나님이 사람에게 일이라는 것을 주셨고, 우리가 이것이 하나님의 일이라고 믿고 믿음으로 하면, 이것도 하나님 나라의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일을 통해 하나님이 세우신 이 땅에, 사회에 기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각자가 하는 일이 하나님의 일이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학생이면 공부에, 직장인이면 직장일에 하나님의 일을 한다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하나님은 우리가 하는 일에서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고, 꼭 목표한 것을 이뤄야 한다고 말씀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잘하려고 하는 것 보다도 자신이 하는 일이 하나님께 한다고 생각하고 정직하게 열심히 하려고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일에 목표를 세워서 노력하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닙니다만 그 목표와 꿈은 자신이 세운것일 뿐 하나님의 목표와 너무 동일시해서는 안됩니다. 꼭 성공해야겠다는 마음가짐은 부담감과 걱정을 늘리고 목표달성이 실패했을 때에 엄청난 좌절감을 준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또한 자신의 목표를 너무 쫒아갈 경우 하나님이 기뻐하시지 않는 방법으로 그것을 성취하려고 하는 자신을 보게됩니다. 저의 경우에는 오히려 하루하루 최선을 다한다고 생각하고 일 할 때에 결과가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하나님이 쓰시는 사람은 자신의 일에 성공한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성경에 나오는 예수님의 제자들은 대부분이 세상적으로 봤을 때 자신의 일에 성공한 사람이라기보다는 정직하고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한 사람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가족을 섬기는 일 역시 가치있고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정은 하나님이 주셨고 또 자녀의 입장으로서는 하나님이 부모님을 공경하라고 명령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가족(혹은 미래의 가족이 될 사람)을 섬기는 일 역시 하나님의 일이 될 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하나님보다 가족에 더 집중하면, 가족을 더 사랑하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당연히 가정의 한 구성원으로써 자신의 가정에 대해 책임감을 가져야 하지만, 그것에 너무 많은 부담감을 지니고 살면 좋지 않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또한 가족이 자신에게 거는 기대치는 하나님이 자신에게 거는 기대치가 아닐수도 있으니 거기에 너무 매여있으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에게 부담감과 책임감만을 심어주기 위해 하나님이 가정을 주신것이 아닐게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다른 사람들이 자신에게 기대하는 것이나 혹은 자기 자신이 자신에게 기대하는 기대치는

하나님의 기대치와 다릅니다. 책임감을 가지는 것은 좋지만 그것들에 너무 매여있지 말고 하나님이 자신에게 기대하시는 바가 무엇인지 하나님께 묻고 그것들에 먼저 집중할 때 본인도 더 행복해지고 하나님이 더 쓰시기 편한 사람이 될 것입니다.

교회는 하나님이 이 땅에 세우신 중요한 공동체이자 기관이며 교회를 통해 하나님의 나라가 회복되기 때문에 교회를 섬기는 일은 중요한 하나님의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교회를 섬기면서 느낀 사실은, 교회를 섬기는 일에는 개인의 희생이 필요하지만, 결국 그 개인의 희생이 교회를 건강하게 하고 그 건강한 교회의 유익이 자신에게 돌아온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교회를 섬길 때에 자신에게 희생이 있다고 하더라도, 결국에는 자기 자신에게 그 유익이 돌아온다는 사실을 꼭 아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교회를 섬기는 일은 꼭 시간이나 물질적 희생만으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할 때가 많은데 물론 그런 희생이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그런 희생들만큼이나 혹은 그 이상 중요한 희생이 관계적인 희생인 것 같습니다. 교회는 사람간의 관계로 이뤄진 공동체이기 때문에 서로의 관계가 건강할수록 건강한 교회가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교회안이라고 하더라도 완벽한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며 정도가 조금 다를지라도 모두가 깨어지고 성품에 있어서 부족하고 연약한 사람들일 것입니다. 자신과 맞지 않고 부족하고 깨어진 부분들이 많을지라도 서로가 그것을 받아주고, 용납하며 사랑하려고 노력하는 것, 이런 개인의 희생이 교회를 건강하게 만들고 사랑 넘치게 만들며, 이런 건강하고 사랑넘치는 교회의 유익은 결국 각자 자기 자신에게 돌아올 것입니다.

워터루에서 저에게 일어난 가장 큰 변화는 저의 가치관의 변화입니다. 제가 가치있다고 생각하는 것, 제가 소중하다고 생각하고, 행복을 느끼고,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변했기 때문입니다. 바로 하나님이 원하시는 하나님의 일, 하나님의 나라의 가치가 예전보다 더 소중하게 느껴지는 변화입니다. 저는 이게 예수님의 제자로 변해가는 과정이 아닌가 싶습니다. 제가 더욱 하나님께 쓰임받을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해서 이렇게 저의 가치관이 변했는가? 무엇이 저를 이렇게 변하게 했는가를 곰곰히 따져보며 어디가 시작점이였는지 생각해보니 모든 것의 시작점은 바로 저의 순종이였습니다. 하나님이 말씀하실때마다 반복적으로 순종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것에는 당연히 저의 희생이 따릅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저도 순종하지 못한적이 많습니다. 그렇지만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기로 결심을 하면, 그 후부터는 하나님께서 길을 인도해주시고 제 안에 변화를 일으키신다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온전히 순종하기로 결심한 한 사람에게 하나님께서 하나님이 원하시는 바를 알게하실 것이며 그 사람을 통해 하나님이 일하실 것입니다.

저는 제가 하나님께 쓰임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만이 아는 저의 내면 세계는 지저분하며, 더럽고, 연약하고, 부족함이 정말 많은 곳입니다. 지금은 제가 능력이 좋은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압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쓰시는 사람은 능력있는 사람이 아니고, 내면세계가 깨끗한 사람도 아니고, 신앙생활 오래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쓰시는 사람은 하나님의 말씀에 모든 것을 걸고 순종하기로 결심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쉬워보이면서도 어려운 일이지만, 오늘이라도 하나님이 자신에게 말씀하신다는 생각이 들면, 내가 해야하는 희생때문에 고민이 되더라도, 혹은 나 자신의 연약함때문에 망설여지더라도, 하나님께 순종하기로 결심하는 제가 되기를 바라고 모든 제일 교회 성도분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순종하는 한 사람에게 하나님께서 삶을 인도하시고, 변화를 시작하시며, 놀라운 행복과 축복을 주시리라 믿습니다.

-성주용목자(북한선교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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