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토요일 (2월 26일)에 윤정 목자의 결혼식이 있었습니다. 리셉션 때 원준 목자가 신랑인 준규의 후배로서, 신부인 윤정이의 친구로서 쓴 편지 낭독을 듣다가 눈물이 터져버렸습니다. 몰래 울었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여러 사람들이 와서 제가 우는 것을 보고 같이 울었다고 해서 좀 무안 했습니다 ^^;;
편지 내용에는 개인적인 내용과 함께 많은 부분이 교회와 사역, 그리고 신앙과 연관이 있었습니다. 윤정이는 어린이부서 부장으로, 원준이는 청소년부서 부장으로 사역의 책임을 맡아 좌충우돌하면서 고민했던 내용이 들어 있었는데, 가까이에서 그들의 모습을 지켜보며 알았기에 감정이입이 더 됐던 것 같습니다. 또한, 청년들이 각자, 또는 함께 모여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살아 보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져 감동이 되었습니다.
앞으로 좀 더 좋은 직장과 편한 삶을 위해 공부를 하고, 스펙을 쌓는 것보다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자신의 욕구를 절제하며, 하나님 나라를 위해 살아보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면서 뜨거운 감격으로 마음이 벅차올라 눈물이 터져버렸나 봅니다. 저 자신이 이 땅에 교회를 통해 하나님 나라를 세우는 데 쓰임 받기 위해 목회의 길을 살아오는데, 교회 안에 주의 제자로서의 삶을 살고자 헌신하는 모습을 보는 기쁨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실 이런 좋은 교회에 목회자로 불러 주시고, 또한 공동체의 일원이 되게 해 주신 것에 대해 감격해서 흘린 눈물이었습니다.
사실 준규와 윤정이의 결혼식 주례를 하면서, 또한 축하하기 위해 참여하는 동안 눈물이 날 것 같아서 조심하고 있었습니다. 혹시 예식장에서 눈물을 보이면 사역자인 윤정이가 이제 다른 교회로 떠나는 섭섭하고 아쉬움 때문일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겠다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저의 마음은 섭섭함과는 매우 달랐습니다. 진심으로 기뻤고 행복했습니다. 주의 나라를 위해 목자로서 힘써 사역했던 자매가 목자 형제와 결혼하여 계속 목녀의 삶으로 섬김의 길을 걸어가겠다는 결단함을 보면서 사역의 열매를 보는 것 같아 감동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젊은이들이 우리 교회에 있고, 또한 계속 생겨나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 글을 쓰면서도 감사와 감동을 느낍니다. 저는 정말 행복한 목회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