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 당할 때 의 기도

안녕하세요, 우리 워터루제일교회 성도 여러분. 9월 학기가 시작되어 타지로 방문했던 교우들이 돌아오고 신입생들이 교회를 방문함으로 교회가 반가움에 한층 들떠 있겠군요. 저는 5월에 수술한 이후 지지난 주일에 처음으로 처가 식구들과 함께 교회당에 가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그동안 그리웠던 교회당에서 성도들과 함께 드리는 대면 예배였기에 예배 시간 내내 감격의 눈물과 함께 예배를 드렸습니다. 한 달만 더 기다리면 우리 제일교회 성도들과 함께 예배드릴 수 있다는 희망을 가슴에 한가득 안고 그날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번 목회 단상에서는 수술후유증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 깨달은 생각 중에 하나를 우리 성도들과 나누고자 합니다.

우리가 세상을 살다 보면 어려움을 당할 때가 있습니다. 이런 고난의 때가 찾아오면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고 생각하며 인내하는 자세를 가지는 것이 고난의 때를 견뎌내는데 어느 정도 도움을 준다는 것을 듣습니다. 이 고난이 계속될 것이 아니라 끝이 있다는 것을 알 때 희망을 가질 수 있으므로 유익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는 여러분이 단순히 견디는 것을 넘어 고난이 여러분에게 유익한 것을 가져다줄 수 있도록 반응하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타락한 세상을 살다 보면 고난을 당할 때가 있습니다. 이런 어려움의 때에 하는 일반적인 기도는 고난을 벗어나게 해달라거나 고통을 당하기 전의 상태로 회복시켜 주시도록 기도합니다. 그런데 저는 단지 고통을 당하기 전 상태로의 회복보다 고난 너머에 있는 유익을 얻기 위해 더 많이 기도하라고 당부하고 싶습니다.

깊은 어두움과 고난의 길을 가는 것이 너무 힘들어 단지 그 상황을 벗어나는 것에 초점을 두면 그 고난의 시간을 통해 우리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의 축복을 놓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고난이 지나가기만을 기다리다 고난이 지난 후 고난을 당하기 전과 다름없는 상태가 되고, 고통을 당하기 이전의 상황으로 회복을 위해 기도하여 응답받는다면 우리는 단지 고난으로 우리의 귀한 시간만 허비한 것이 되기 때문입니다.

물론, 어려움과 고난과 고통당함을 일부러 찾아서 하거나 좋아하라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 너무 고통스러워서 이 시간이 빨리 지나가고, 고통스럽지 않도록 전과 같이 회복해 주시도록 기도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위기가 참된 기회가 될 수 있도록 단순히 원위치로 돌아가기 위한 기도를 넘어 고난을 통해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더욱 성숙하게 세워주시도록 기도하는 것이 지혜로운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몇 번에 걸친 수술로 매우 고통스러운 시간을 맞이했을 때, 내가 수술하지 않고 그냥 생활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후회했습니다. 그저 하나님께서 하루빨리 치유해 주셔서 건강한 몸으로 회복되기를 바라며 기도했습니다. 그런데 기도 중에 어떤 생각이 제 머리에 들어왔습니다. 나를 사랑하시고, 지금 나의 사정을 알고 계시고, 나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께서 이런 고통의 시간을 허락했다면 분명 이것을 통해 나에게 말씀하실 것이 있고, 나를 향하신 하나님의 어떤 계획이 있으리라 생각했습니다. 그렇다면 고통의 시간이 지나 단지 전처럼 건강하게 회복하는 것을 목표로 기도하는 것보다, 이 시간을 통해 나를 더욱 하나님의 사람으로 세워주시도록 기도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기도의 방향을 수정했습니다.

그래서 고통의 시간을 통해 저의 마음과 생각을 정결케 해주셔서 하나님의 마음을 품고 성도들을 섬겨 세우게 하시며, 세상에서 고통당하는 사람을 향한 깊은 연민의 손을 내미는 자로 변화되게 해주시길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고통의 시간을 통해 이전보다 좀 더 성숙하고, 좀 더 신실한 하나님의 사람으로 변화되게 해달라고 기도했습니다.

이제 생각지도 않게 찾아온 시련이지만 이것이 허비되지 않게 하셔서 새롭게 변화된 삶을 통해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제가 될 수 있도록 기도하고 있습니다. 생각날 때 우리 성도들도 제가 이전보다 더욱 새롭게 변화된 목사가 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