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동역자들에게 보내 온 부고 – 최영기 목사

아래 글은 가정교회 사역원 원장이었던 최영기 목사님께서 함께 기도하는 동역자들에게 보내온 당신의 아내의 부고입니다. 최목사님은 몇 년 전 전교인 수련회에 강사로 오신 적이 있기에 대부분의 성도들은 아실 것입니다. 이 세상에서 맡겨진 사역을 마친 후 하늘나라로 부르심을 받는 것이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영광스러운 것임을 부고와 함께 온라인 장례식에 참석하면서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다음은 부고 전문입니다.


내년이면 우리 결혼 50주년입니다. 그런데 아내가 오늘 6월 29일 새벽 3시 50분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1년 더 있으면 금혼식인데,  만 73세로 천국으로 갔습니다.

5월 초부터 암이 온 몸에 퍼진 증세가 나타나자 세상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을 감지하고, 아내는 가사를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6월 초에 의사로부터 2~3주 밖에 남지 않았다는 말을 들을 후에는 휴스턴 서울교회 안수 집사님들, 가깝게 지내던 친지들을 집에 불러 작별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임종이 가까워졌다고 느꼈을 때, 아들 딸 가족을 불러서 회고담을 나누고 당부의 말을 하였습니다. 예수님 잘 믿다가 천국에서 다시 만나자는 할머니의 부탁이 손주들 마음에 깊이 각인되었을 것 같습니다.

우리 내외는 침대에 나란히 누워서 옛 이야기를 많이 했습니다. 감정 표현이 힘든  아내가, 미안하다. 고맙다. 사랑한다. 제가 일생 동안 듣고 싶어했던 말을 한꺼번에 다 들려주었습니다. ^^; 자기가 절대 예수 믿을 수 없는 사람인데, 저와 결혼한 덕분에 예수님을 믿게 된 것이 가장 감사하다고 했습니다.

이러는 가운데 아내 몸에서 서서히 힘이 빠져 나가면서 가물가물하던 촛불이 꺼지듯이 조용히 운명했습니다. 복부와 흉부가 종양으로 차 있다시피 했는데도, 신기하게 운명할 때까지 통증이 없었습니다. 153 기도 요원의 기도를 하나님께서 확실하게 응답하셨습니다.

아내 장례식은 휴스턴 서울교회 교회장으로 드려집니다. 아내는 (저도) 화장할 것이기 때문에, 관 없이  영정 사진만 놓고 장례 예배를 드릴 것입니다. 예배  순서도 아내와 함께 미리 짰습니다. 아내는 장례 예배가 천국 간 것을 축하하는  축제가 되기를 원했습니다. 장례 예배에서 드릴 찬송도 밝은 것으로 아내가 손수 선정했습니다. 복장도 밝은 색깔의 복장을 입어 달라고 조객들에게 부탁했습니다.

아내는 장례식에 배열된 조화가 분위기를 해친다고 한탄을 했습니다. 그래서 꽃을 좋아하는 한 친구분에게 꽃 장식을 이미 부탁했습니다. 따라서 모든 화환은 사절이고, 배달 되어도 장례 식장에 배치하지 않습니다. ^^; 장례 비용도 교회에서 부담하기 때문에 조의금도 사절합니다.

장례 예배는 휴스턴 시간으로(CST)  7월 1일(수) 저녁 7시 30분에 있습니다. (생략)

“최 사모가 통증 없이 천국 가게 하심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