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1일부터 다니엘 금식을 시작했습니다. 이제 오늘 밤 자정이면 끝나네요 휴~. 특별한 기도 제목이 있어서 한 건 아니구요. 주변에 아픈 사람들을 위해 중보기도 하는 중에, 지난 달 어느 모임에서 아프신 분이 기도 제목을 부탁하길래 다니엘 금식기도를 같이 하자고 제의를 했고, 그렇게 시작이 되었습니다.
다니엘 기도 책자를 찾아보니 2015년 발행된 것이 있길래 그걸 가지고 첫째날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그날 뜬금없이 어떤 사모님에게 연락이 와서 다니엘 기도 책자 업데이트된 것을 혹시 가지고 있냐고 물어보시더군요. 저에게는 2015년 것밖에 없다고 하니까, 정희승 사모님 (다니엘 기도 책자 만드신 분)이랑 연락이 되냐고 자기는 카톡이 없어져서 여쭤보고 싶은데 연락이 안 된다며 연결을 부탁하셨어요. 그러고 보니 나도 여쭤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희승 사모님께 연락을 드리고 업데이트된 것이 있는지 문의를 드렸습니다. 그런데 짜잔~~ 정희승 사모님 (Bible GPS도 만드신 그분이시랍니다 ㅎㅎ)이 그동안 다니엘 기도 안내를 동영상으로 만들어 놓으셨더라구요! 그걸 한꺼번에 저에게 다 보내주셨습니다. 그래서 둘째 날부터 이 동영상을 가지고 기도를 하고 있습니다. 정말이지, 할 때마다 Excellent!를 10번이고 외친답니다.
21일치가 각 10분 길이로 만들어져 있는데 매일의 주제에 따라 그림, 사진, 음악과 함께 그날의 묵상의 글이 나레이션으로 나오고, 묵상을 위한 질문이 심도 깊게 마음을 파고 들으며, 2분간 그 질문을 가지고 생각하며 기도할 수 있도록 배경 음악이 깔리고, 기도 포커스에서 그날그날의 기도 제목과 함께 또 2분간 기도 음악, 그리고 사모님의 영성이 농축돼 나오는 마무리 기도까지…. 딱 10분! 동영상을 틀어 놓기만 하면 저절로 기도되는, 정말 탁월하게 잘 만들어진 가이드입니다.
중보기도를 위해 시작하였지만, 날마다 이 10분의 시간이 기다려지게 된 기쁨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요즘은 옷장 안에 들어가 기도를 하는데, 딱 제 몸이 들어가고 나면 움직일 수 없는 비좁은 공간이지만 그곳에서 보내는 시간이 얼마나 달콤한지요! 기름지고 고소한 음식들을 끊고 한정된 식사를 하고 있어도 별로 힘들지 않게 성령으로 배부른 금식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제 곧 매년 하듯이 또 부활절에 맞추어 우리 교회가 함께 다니엘 금식을 시작 할 텐데 3주 후 다시 금식을 하게 되는 게 기대가 됩니다 (흠… 제정신인가?). 당장 오늘 밤부터 그동안 먹고 싶었던 것을 먹을 수 있다는 기대보다 더 큰 기대가 설레게 하네요. ㅎㅎ. 그렇지만 일단 오늘 밤 12시에는 자장면을 먹을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