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7월18-20일에 개최된 가정교회 목자 컨퍼런스에 등록한 김규성&한자경 목자부부 그리고 박찬 목자와 함께 저는 도우미로 참석하고 돌아왔습니다.
저는 등록한 목자들보다 이틀 앞선 화요일에 출발하여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컨퍼런스가 열리는 쉐라톤호텔에 도착하자말자 컨퍼런스 오픈닝프로그램으로 화려한 춤 퍼포먼스를준비하고 연극을 맞추었습니다. 퍼포먼스는낯선 환경으로 인해 경직될 수 있는 목자들에게 웃음을 주어 마음을 풀어주고 연극을 통해 헌신된 섬김에 대한 감사와 위로를 주기 위함이었습니다. 목자들을 섬긴다는 일념으로 반짝이가붙은 옷, 망사 손목 장갑, 선글라스에 화려한 가발을 쓰고 우스꽝스러운 백 댄스를 춘 경험은 평생 잊지 못할 것입니다. 다행스럽게도 목자들이 크게 웃어주어서 목적을 달성했다고 목회자들이 서로 위로했습니다.
도우미 목회자의 주된 역할은 휴스턴서울교회 목자 컨퍼런스 스태프를 도와 참석한 목자들이 프로그램에 집중하여 유익을 얻을 수 있도록 조력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일정 중 대부분은 식당 봉사자들과 연합하여 매끼 음식과 간식을 준비하고, 테이블 셋팅과정리를 하며, 식사 서빙을했습니다. 그 외에 예배와 전체 강의가 있을 때는 함께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컨퍼런스를 출발할 때 좀 시간적인 여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만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아침9시에 일정을 시작하여 밤10시에 일정을 마치면 목회자들은 다시 모여 하루를 평가하고 다음날 사역을 점검하는 시간들을 가졌기에 밤12시가 넘어서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5일이 후다닥 지나갔습니다.
이번 컨퍼런스에서 참석하여 느낀 것 중에 몇 가지를 나누고자 합니다. 무엇보다 먼저 이번 목자 컨퍼런스가 매우 치밀하게 준비됐다는 것입니다. 컨퍼런스를 잘 치르기 위해 작년9월부터 스태프가 조직되어 프로그램 준비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둘째 날 스태프 리더와 미팅을 가졌을 때 Cue Sheet를 보면서 매우 준비가 잘 됐음을 발견했습니다.잘 정리된 큐를 보면서 진행한 잠깐의 브리핑을 통해 컨퍼런스가 어떻게 진행 될 것인지를 파악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또한 오프닝프로그램을 위해 참가자 모두가 참석하여 리허설을 하고 참가자들의 움직이는 동선과 시간 길이까지 점검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철저한 준비 때문인지 이번 해에 목자 컨퍼런스 스태프 전원 교체하여 처음 맡은 진행이었는데도 허술함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잘 진행됐다는 평가를 내릴 수 있었습니다. 세심하게 챙기지 못하는 저에게는 철저하게 준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해 주었습니다.
다른 하나는 스태프들의 헌신과 몸에 벤 섬김을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106명의 목자 목녀가 참석한 컨퍼런스에150여명의 스태프와 도우미들이 자원하여 섬겼습니다. 대부분 스태프들은 집회 기간인 3일 동안 휴가를 내서 음향을 담당하고 식당에서 음식을 준비하며 진행을 도왔습니다. 뿐만 아니라 참가자들을 위해 라이드를해주고 다시 일터로 향하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스태프와 자원 봉사자들이 매우 피곤하고 힘들었을 텐데도 마지 못해서 섬기는 것이 아니라 기쁨으로 섬기는 것을 느겼습니다. 뿐만 아니라 쉐라톤호텔 사장은 가정교회가 아닌 교회 교인이면서 목자 사역의 중요함을 알고 호텔을 싼 값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고 전체 참가자를 위해3일 동안의 아침 식사를 위해 비용을 지불하는 것을 보는 것은 참 감동이었습니다.
또 다른 하나는, 피곤한 가운데서도 힘을 낼 수 있었던 것인데 우리 교회에서 참석한 세 분이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었습니다. 낯선 곳인데도 불구하고 다른 교회에서 온 목자 목녀들과 잘 어울리며 교제하고, 예배와 특강을 통해 은혜의 자리를 찾아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조별대항 전체 활동 중의 하나로 퀴즈대회가 있었는데 세 사람 모두 상품을 타는 것을 보면서 휘파람 불며 박수를 치며 우리교회 목자들 모두 상을 탔다며 다른 도우미 목사님들에게 자랑하기도 했습니다. 제게 목자들을 보는 것은 또 하나의 즐거움이었습니다.
일정을 마친 후 여건 상 휴스턴공항에 좀 더 일찍 도착했고 비행기의 연착으로 인해3시간30분 동안 탑승구주변에서 기다려야 했습니다. 그런데 목자들과 컨퍼런스를 통해 받았던 은혜를 서로 나누는 것이 즐거워서 그 기다림의 시간이 전혀 지루하지 않았던 것을 돌이켜 봅니다.
끝으로 컨퍼런스를 통해 은혜 받고 무사히 돌아올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신 성도님들께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