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처음 오신 분들 가운데 목장에 참석해 보신 분들이 있을 것입니다. 어떤 분들은 이런 형태의 모임을 처음 경험했을 수도 있고 또 어떤 분들은 다른 교회 소그룹과 별 다를 것이 없다고 느꼈을 수 있습니다. 목장이 무엇인지 왜 하는지에 대해 알고 있는 것과 그렇지 않는 것과는 참석의 자세와 모임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유익이 달라질 수 있기에 간략하게나마 말씀 드리겠습니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목장은 교회입니다. 제일 교회 안에 하나의 작은 부서나 모임이 아니라 교회 그 자체로서의 모임입니다. 워터루제일교회와의 관계는 교회로서의 목장이 예수께서 명령하신 영혼구원과 제자 삼는 사역을 위해 서로의 필요를 돕고 원활한 사역을 하기 위해 연합하고 있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큰 건물 안에 모여서 예배 드리는 것만을 보아온 분들은 좀 낯선 이야기일 수 있습니다만 이런 형태의 교회는 신약성경에서 이미 소개되어 있습니다. 예루살렘교회와 로마교회처럼 큰 연합교회가 있었고 동시에 예루살렘과 로마에 각 가정에서 모이는 작은 많은 교회들이 존재했음을 볼 수 있습니다. 평신도 사역자를 중심으로 가정에서 모인 교회들은 집집마다 서로 돌아가며 모여 예배하고 전도하며 영적 가족으로서 삶을 나누며 서로의 신앙을 세웠습니다.
그러나 시대가 흐르면서 가정에서 모였던 작은 교회가 사라지고 큰 규모의 교회형태가 오늘날 대부분입니다. 이렇게 교회의 형태가 바뀐 것은 콘스탄틴누스 로마황제가 정치적인 이유로 로마제국에 기독교를 공인하고 받아들임으로 급속하게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신앙의 박해가 사라짐으로 편안한 신앙생활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정부가 교회를 지원함으로 큰 교회를 짓고 전문인 사역자들을 정부가 원하는 사람으로 뽑아 교회 일을 하도록 했는데 이때부터 성직자와 평신도를 나누어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교회 중요한 일은 성직자가 하고 평신도들은 교회에 출석하는 것과 교회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에 수동적이고 소비적인 역할을 하게 된 것입니다. 이러한 흐름이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편리한 신앙을 좇는 현시대의 교인들과 거대함을 추구하는 세상적인 가치관의 영향을 받은 목회자들에게 별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져 존재하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현 시대의 교회 모습은 예수님께서 소원하셨던 제자가 되고 제자를 삼는 모습과는 거리가 먼 것을 보면서 역사상 가장 교회다웠던 신약성경에 나타난 교회의 모습을 회복하려는 운동이 일어났습니다. 시대의 흐름으로 사회와 가정의 형태가 신약성경 당시와 똑 같을 수는 없지만 신약성경에서 말씀한 교회의 정신과 신약교회에 나타난 모습을 좇아 몇 가지 원칙으로 가정교회인 목장을 하고 있습니다.
그 원칙 중의 하나가 교회의 지도자는 전문인(Full Time) 목회자만이 아니라 평신도가 되는 것입니다. 교회 사역은 목회자만 부름 받은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향한 뜨거운 사랑을 가진 평신도들도 부름 받아 헌신 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목자들을 평신도 목회자라고 부르는 것을 즐겨 합니다. 또한 신약성경에서 볼 수 있듯이 가정에서 모였기에 가정교회라고 이름을 부르는데 다만 연합교회와 구분하기 위해 목장이라는 명칭을 사용합니다. 가능하면 집집마다 돌아가며 모이되 매주 한 번 이상 모이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협소한 장소의 한계와 더불어 나눔과 섬김의 깊이를 위해 6-12명 정도가 이상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2명이 넘어가면 분립개척인 분가를 권합니다. 특히 여러분들이 목장에 모일 때 마다 모이는 목적이 단순한 친교가 아니라 예수께서 말씀하신 영혼구원과 제자 삼기 위해 모였다는 것을 잊지 말고 목자와 함께 아름다운 교회로 세워가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