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1일 한국에 입국 후 신촌세브란스병원에 입원해서 지금까지 긴 시간을 함께해 주신 하나님과 중보 기도자들께 마음 깊이 감사드립니다. 그동안 간의 2/3, 약 20cm 대장과 대동맥 림프절을 20개 정도를 절개하는 큰 수술을 받았고, 12번의 항암치료를 잘 마쳤습니다. 지난주 CT 촬영 결과 수술로 미처 제거하지 못한 1개의 암세포가 2달 쉬는 동안 활동을 하여 골반 림프절로 전이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항암이 좋은 효과를 여전히 보이고 있어 크기가 줄어들었고 다른 곳은 전이가 되지 않았습니다. 수술한 간과 대장도 3달이 지난 지금 많이 좋아지고 있습니다. 피로감도 조금은 줄어들었고, 화장실 가는 횟수가 줄어들고, 소변과 대변을 참을 수 있는 시간이 조금은 길어졌습니다. 숨 쉬는 순간마다 감사할 뿐입니다.
의사선생님께선 항암과 방사선을 동시에 하자고 하십니다. 보이는 암세포는 방사선으로 죽이고 혹시라도 보이지 않는 암세포는 항암으로 완전히 제거하려고 합니다. 이제 거의 치료 마스터플랜이 나온 셈입니다. 비록 우리 생각과는 다르지만 한 치의 오차 없이 하나님이 일하고 계심을 믿습니다. 항암의 효과가 보통 1년이고, 1년이 지나면 내성이 생기기 때문에 1년 정도 는 항암을 계속하자고 하십니다. 하지만 그렇게 많이 하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지금까지 생명 연장을 위한 치료를 했다면, 이제는 완치를 위한 치료를 하는 셈입니다. 여기까지 온 것만 해도 감사입니다. 말로 다 할 수 없는 고통과 힘든 시간들을 잘 버티고 이겨준 아내가 고맙고, 이는 곳곳에서 진심으로 기도해주시는 중보자들의 힘임을 고백합니다. 무엇보다 미천한 우리를 사랑하시고, 아내의 마음이 무너져 포기라는 절망을 떠올릴 때마다 결코 생명의 끈을 놓치지 않도록 세밀하게 간섭하시고 힘주시며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 감사할 뿐입니다.
늘 생각합니다. 아내는 행복한 치료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정말 힘들게 투병하는 많은 사람들이 생각나기 때문입니다. 돈이 없고 돌보는 사람이 없는 환자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그들을 위해 기도하게 됩니다. 이런 생각이 들 때마다 우리가 이렇게 치료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물질과 사랑으로 돕는 손길들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개인적으로 제가 무척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또한 황금 같은 안식월이지만 아내를 위해 값지게 사용할 수 있음도 얼마나 감사한지요. 무엇보다 토론토 꿈의 교회 성도들께 감사할 뿐입니다. 아내의 투병을 통해 세상에 정말 귀한 분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동시에 우리의 부족함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결코 뜻 없이 행하지 않으시는 하나님이 아내를 일으키셔서 온 천지만물에게 살아계신 하나님을 증거할 줄 믿습니다.
9월 중순부터 10월 말까지가 마지막 고비가 될 것 같습니다. 진심으로 기도해주시면 그 기도가 하늘에 상달 되고 아내의 가슴에 힘을 불어넣어 넉넉히 이기고, 수많은 생명들을 구원하는 여전사로 거듭 태어날 줄 믿습니다. 우리를 도우시고, 기도해주시는 여러분 모두에게도 모든 걸 아시는 하나님께서 가장 좋은 것으로 반드시 채워주시길 매일 기도하고 있습니다. 좋으신 아버지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믿음으로 이미 승리하시고 성취하신 하나님을 송축합니다. 아무것도 아닌 미물 같은 저희들을 이렇게 아껴주시고, 기도해주시는 여러분들…..고맙습니다.
– 박혜진 자매(도쿄목장)의 아빠가-
■ 김혜영 사모를 위해 이렇게 기도해주세요
–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이 세상의 말보다 언제나 크게 들리게 하소서!
– 투병을 통해 연단하시고자 하는 부분들을 잘 훈련받아 주의 도구로 부족함 없게 하소서!
– 다시 시작되는 13차 항암투여와 방사선치료가 잘 진행되고 200% 효과 있게 하옵소서! 의료진에게 명철과 집중력과 사랑을 주시옵소서!
– 하나님이 계획하신 일들이 하나도 차질없이 이루어져서 주님 영광 받으소서! – 완치의 은혜 뿐 아니라 앞으로 5년간 암 재발이나 전이가 없도록 하시고, 병들고 연약한 자들을 가슴으로 품고 위로하고 일으켜 세울 수 있는 치료자로 세우소서!
– 엄마와 아내 그리고 사모의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도록 자녀들과 남편과 교회를 굳세게 붙드시고 큰 은혜를 베풀어 주옵소서!
– 처가 식구들이 아내의 암 투병으로 마음이 많이 상하고 힘들어하는데 위로해주시고, 암 투병과 치료과정을 지켜보면서 살아계신 하나님을 꼭 만나서 영생을 얻고 참 자유를 누리고 천국 백성이 되게 해 주시옵소서!
– 항상 기뻐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주시고, 입술에 찬송과 말씀이 떨어지지 않게 하소서!
– 간호하는 남편의 영육 건강을 지켜주세요. 캐나다에서 부모 없이 생활하는 3자녀를 지켜주세요. 남편이 캐나다 들어간 후 혼자 감당하는 투병의 생활이 외로움이 아니라 하나님과 돕는 천사들과 함께 하는 은혜와 감격, 그리고 성장의 시간이 되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