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대학생 가정교회 연합모임

*서윤주 사모가 국제가정교회사역원 홈페이지에 올린 북미 가정교회 대학생 연합모임에 관한 긴 글을 주보 사이즈에 맞게 요약하여 게재합니다.

“북미 대학생 가정교회 연합 (이하 북대가연)”은, 북미에 대학생/대학원생/연구원/주재원/교환교수의 인구가 교회 성도 중 50% 이상인 가정교회들을 말합니다. 현재 4 교회가 소속되어 있습니다. 유동성이 많기 때문에 짧은 시간에 제자로 만들어서 파송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는데 북대가연은 이것을 함께 고민하고 효과적으로 사역하기 위해 서로 배우고 돕는 모임이며, 또한 대학생들을 주로 타겟으로 사역하는 교회에 가정교회를 전파시키고 효과적으로 써포트하여 그 열매를 맺도록 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작년 여름, 북대가연이 발족한 후 위스콘신에서 첫 번째 모임을 가졌었습니다. 정기모임을 일 년에 한 번씩 개최하기로 하여 올해는 캐나다에서 모일 예정이었는데, COVID으로 인해 온라인으로 하게 되었네요. 팬데믹 상황으로 캠퍼스 기숙사들은 문을 닫고 강의도 온라인으로만 제공되어 대부분의 학생들이 각자 한국과 타 주에 있는 집으로 돌아간 상황입니다. 대학생/대학원생들이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우리 대학생 가정교회 연합 소속 교회들은 비슷한 상황인지라, 함께 온라인으로 모이니 이 시기를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지혜를 모으고 격려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Boston, USA – 워쉽프론티어교회 (최정섭 목사/양혜원 사모)

9월부터 대면 예배와 온라인 예배를 병행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많이 떠났지만 그래도 남아 있는 청년들이 찬양 인도와, 자막, 온라인 방송, 믹서기 컨트롤 등 여러 가지 일들을 해주고 있어 감사합니다.  예배 전/후와 진행하는 동안 소독, 마스크 쓰기,  거리두기 등을 철저하게 하는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섬겨주는 청년들이 대견하고 고마워 밥을 종종 사줍니다. 그런데 함께 밥을 먹을 때면 음식을 같이 나눠 먹기도 하고 가까이 앉아 코로나를 잊은듯한 평상시 모습으로 돌아옵니다.  “마스크와 거리두기한 게 무슨 소용이 있었지…?”  아이러니하긴 하지만 함께 만나서 밥 먹을 땐 서로 좋아서 저렇게 웃고 떠드는 걸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이번 학기엔 아직 생명의 삶은 시작을 못 했지만 목장모임은 온라인으로 하고 있고 VIP도 연결되어 섬기고 있습니다.  함께 모이는 게 제한적이라 어떻게든 영적으로 도움을 주기 위해 각자 집에서 할 수 있는 다니엘 금식기도를 하기로 하였습니다.

Dallas, USA – 그레이스 포인트 한인교회 (차새얼 목사/김선경 사모)

댈러스는 코로나 확진자 수가 기록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공식적으로는 대면 예배가 금지되어 있지 않아서 현재 대면과 온라인 예배를 병행하고 있습니다.  물론 온라인으로 참여하는 식구가 더 많고, 이 기간이 너무 길어져서 큰 기도 제목입니다. 그래서 한 달에 한 번은 예배당 나와서 예배드리기를 권하고 있습니다. 목장도 어떻게든 모이자는 노력의 일환으로 한 달에 한 번은 집에서 모이고 있습니다.

온라인 상황이 지속되다 보니 학생들이 온라인에 너무 익숙해지면서 신앙이 떨어지고 대면으로 나오는 걸 귀찮아하는 것 같아 걱정이 큽니다. 신앙이 떨어지지 않도록 어떻게든 말씀을 읽히려고 선물을 당근 삼아 다니엘 금식 기간 중에 신약 통독도 함께 했습니다. 안타깝게도 신약을 완독해서 선물을 받은 학생은 없었지만, 그래도 대부분이 신약을 2/3 정도는 읽게 되어 감사했습니다. 또한 단 1명이라도 새벽예배에 더 참여할 수 있도록 온라인 새벽예배를 열어서 섬기고 있는데, 몇몇이라도 새벽예배에 접속하여 함께 기도하니 감사합니다

Madison, USA – 매디슨 사랑의 교회 (최병찬 목사/송은하 사모)

매디슨은 실내 모임이 10명으로 제한되어 있어 예배 방송 녹화 인원과 현장 예배를 원하는 소수의 인원만 9시에 모여 주일 현장 예배를 드리고, 11시에 2개의 목장씩 연합하여 온라인으로 함께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Youtube 생중계는 누가 들어오는지도 알 수 없어 녹화를 하여 올려 주었는데 목사님 설교를 2배속으로 듣는 학생이 있다는 보고도 있어서 (헉… 하여간에 우리 아그들 에궁)… 예배를 각자 혼자 또는 목장 식구들끼리만 드리다가 함께 모이니 좋고 2 목장을 돌려가며 한 달씩 묶어주니 예배 전/후에 다른 목장 사람들과의 교제가 가능하게 되어 감사합니다. 경배와 찬양, 대표기도, 헌금, 헌신찬양, 주기도문… 목장에서 각 순서를 나눠서 진행합니다. 헌신카드는 카톡으로 받습니다.

목장방문은 온라인으로 하고 있습니다. 초원모임은 저희 Backyard에서 모여 하고 도시락을 싸서 보내는 식으로 하다가 이제는 추워져서 온라인으로 바꿨습니다. 저희 부부가 주로 새벽기도를 했는데 8월에 세례받은 VIP를 비롯하여 몇 목자들이 나와 기도하고 있어서 감사합니다. 학생들이 타지로 떠나고 귀국을 해서 인원이 많이 줄었지만, 헌금이 크게 줄지 않아 그것도 감사합니다.

Waterloo, Canada – 워터루제일교회 (김성은 목사서윤주 사모)

해마다 9월이면 신입생 초청/환영 바베큐 파티, 올해도 할 수 있을지 불확실했는데 워터루에 팬데믹 상황이 호전되어 야외에서 100명까지 모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다시 바뀌어 안되지만 ㅜㅜ).  학교가 오프라인 수업을 제공하지 않아 학생들도 별로 없었고 거리 두기 때문에 예년처럼 캠퍼스를 돌며 한인 학생을 접촉할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SNS를 통해 홍보를 하고 바베큐파티를 결행했습니다. 예년에 30~50명의 신입생이 온 데 반해 이번엔 단지 2명. 숫자가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이벤트성 행사보다는 관계를 통한 전도의 중요함을 모두 함께 깨달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대학생들이 타지로 많이 떠나 있는 상황이지만 대면 예배가 가능하여 워터루에 남아 있는 성도들의 대부분은 교회에 나와 함께 예배하고 있습니다.  초원모임도 대면으로 매달 하고 있습니다.  거리두기를 지키려고 테이블 셋팅도 따로따로 해 놓지만 결국 모이면 붙어 앉아 이야기를 주고 받는 모습을 봅니다. 참 못 말립니다.^^ 그래도 다행히 아직 교회에 확진자가 나오지 않아 감사합니다. 목장모임은 각 목장 별로 온라인으로 하기도 하고 대면으로 하고 있는 목장들도 있습니다. 온라인 목장모임의 좋은 점은 co-op으로 타지에 실습을 나가 있는 학생들도 온라인을 통해 함께 참여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맺으며

학생들의 졸업과 취업은 참 복된 일이긴 하지만 타지로 떠나가는 목자들의 빈자리를 채우는 일은 우리 대학생 사역을 하는 교회에서 가장 큰 고민거리입니다. 비슷한 상황이기에 함께 의견을 나누었는데, 서둘러 섣불리 목자를  세우기 보다는 다른 목장으로 흩어 보내거나 다른 목장에서 목자를 파송하는 것이 좋은 것 같다는 것과,  ‘목자 없는 목장’ 또는 ‘목원 없는 목자들’과 목사님 부부가 함께 목장모임하는 것도 제시되었습니다. 역시 함께 고민하니 좋은 팁들을 얻습니다.  학생들을 만나기 어려운 상황, 이 온라인 시대에 어떻게든 학생들이 믿음에서 떠나지 않고 붙어 있게 하기 위한 여러 가지 노력과 아이디어들을 나누며 이 모임이 작은 컨퍼런스 같은 느낌이 들었고 같은 길을 가니까 위로가 되고 힘이 되었습니다. 저희의 고민과 나눔이 대학생들을 섬기는 목회자님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앞으로 북미에 대학생/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사역하는 목회자님들이 더 많이 연결되어 이 연합이 더욱 확산되어지길 기대합니다.

팬데믹 때문에 대면으로 모일 수는 없었지만 이로 인해 온라인으로 모임을 시작하게 되어 이제 두 달에 한 번씩 온라인 모임을 갖기로 하였습니다. 지역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어 대면으로는 가능하지 않은 일이 팬데믹 덕분에 가능하게 되었네요.

– 리포터 서윤주 사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