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례를 받는 것은 자신의 신앙을 공개적으로 드러내는 예식입니다. 세례 예식은 물에 잠겼다가 다시 올라오는 것을 사람의 머리에 물을 얹음으로 표현합니다. 이는 물에 잠김을 통해 자신이 죄에 대하여는 죽었고, 물에서 다시 올라옴을 통해 이제 영원한 생명을 소유한 하나님의 자녀로 다시 태어났음을 의미합니다. 세례를 받음으로 자신이 영원한 멸망 가운데서 구원받아 삼위 하나님의 소유가 되었음을, 이제 삼위 하나님을 사랑함으로 그분에게 순종하며 살겠다는 고백을 공개적으로 선언하는 행위입니다.
세례 예식 그 자체가 죄에서 구원하여 하나님의 자녀가 되게 하는 것은 아닙니다. 예수님을 영접하여 죄에서 구원함을 받아 하나님의 자녀가 된 것을 확인하여 교회가 그를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며 교회의 식구임을 인정하는 예식입니다. 그렇다면 세례 받는 것이 구원에 영향을 끼치는 것이 아니라면 왜 굳이 세례를 받아야 할까요? 세례식이 세례 받는 자신과 교회에 큰 유익을 주기 때문입니다.
결혼식을 생각하면 이해하기가 쉽습니다. 두 사람이 마음이 맞아 부부가 되기로 했다면 그냥 동거하면 되지 왜 굳이 결혼식을 할까요? 그것은 두 사람이 한 몸이 되어 가정을 이루고 세우며 사는데 큰 유익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는, 결혼식에서 신랑과 신부가 서로 사랑하며 살겠다고 증인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언약함으로 부부가 되었기에 공식적인 언약이 두 사람을 단단히 묶어 줍니다. 부부가 되어 함께 살다 보면 관계에 어려움이 있게 됩니다. 이때 두 사람이 개인적으로 약속한 것이라면 헤어질 생각을 쉽게 하고, 또한 그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기가 쉽습니다. 하지만 공개적인 약속을 하고, 법적인 서류에 사인한 것은 그들의 언약을 쉽게 흔들리지 않게 지켜줍니다. 다른 하나는, 결혼식을 통해 사람들에게 공개하게 되면 참석한 사람들은 두 사람이 부부임을 증인으로서 확실하게 인정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이 부부 사이에 쉽게 끼어들지 못하게 관계의 울타리를 견고하게 세워줍니다.
이처럼 예수님을 믿음으로 세례를 받으면 자신이 그리스도인임을 공개적으로 선언한 것이기에 세상에서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살게 해줍니다. 나아가 교회는 한 사람이 세례를 받았을 때 비로소 그 사람이 자신의 영적 형제와 자매됨을 확신하게 됩니다. 하나님과 더불어 가족이 되어 서로 섬기며 세우게 됩니다. 이러한 유익이 있기에 담임 목사로서 예수님을 영접하여 믿음으로 하나님의 자녀가 된 성도에게 나중으로 미루기 보다 세례 받을 것을 적극적으로 권유하는 이유입니다.
또 다른 유익은 공개적으로 신앙을 선언하고 공동체의 승인을 받으면 구원의 확신에 있어서 흔들리지 않게 됩니다. 구원의 확신이 흔들릴 때 증인으로 참여한 분들이 구원의 확신의 증인이 되어주기 때문입니다. 구원의 확신은 하나님과의 깊은 사귐에 필수적입니다. 자신이 하나님의 사랑하는 자녀라는 확신이 있을 때 하나님께 나아가고 싶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런 면에서 구원의 확신은 하나님께서 주시는 풍성한 삶을 이 땅에서도 누리기 위해 꼭 필요합니다.
그래서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명령하시길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라고 했던 것입니다. (마 28: 19) 그러므로 아직 세례를 받지 않은 분들은 이번 달 24일에 세례를 받길 강력하게 권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