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양회에서 받은 은혜를 간직하려면

저는 수양회 시작하기 전인 준비과정부터 하나님께서 주시는 은혜와 일하시는 손길을 이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전체 진행팀을 중심으로 각자 맡은 역할을 열심히 감당하는 팀장과 팀원들, 그리고 묵묵히 협력하는 목자들의 모습에서 수양회가 기다려졌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수양회에 하나님의 은혜를 사모하며 수요기도회와 토요 새벽기도회, 그리고 22명이 자원하여 금식하면서 기도하는 성도들의 모습을 보는 것은 이번 수양회가 얼마나 특별할지 기대하게 했습니다. 

수양회를 위한 하나님의 역사하심은 지난 여름에 이미 시작된 것을 수양회를 한 주 앞둔 주일날(2월 16일)에 알게 됐습니다.  일반적으로 수련회는 Reeding Week가 시작되기 전인 금-일요일에 열립니다만 이번에는 Reeding Week가 끝나는 시점에 있었습니다. 이렇게 수양회 날짜가 조정된 이유는 지난 7월에 수양회 날짜 때문에 대학생들이 수양회 참석하는 것에 부담을 가져서 참가율이 좀 떨어질지라도 신동일 목사님의 말씀을 들을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하나님이 주시는 생각이라고 믿었기에 강사 목사님의 스케줄에 맞게 조정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만약 수양회를 Reeding Week 전에 개최하기로 했다면 눈 폭풍으로 이번 수양회는 열리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 주간에 학교가 문을 닫고 많은 교회가 주일예배를 취소했기 때문입니다. 수양회에 적합한 날씨를 위해 금식하며 기도했는데 하나님은 몇 개월 전에 날짜를 바꾸게 하셔서 수양회가 열리게 하신 것입니다. 할렐루야!! 실제로 수양회 등록 신청자가 수양회를 한 주 앞둔 상황에 약 40명 밖에 되지 않았지만 이런 것을 경험하면서 하나님께서 이미 수양회에 역사하심을 알게 되었기에 걱정이 되지 않았습니다. 결국 수양회는 거의 80명이 참석했습니다.          

지난 주일 저녁에 저의 집에서 수양회에 수고한 분들이 모여 모임을 가졌을 때, 정말 이번 수양회를 통해 교회와 각 개인에게 베풀어 주신 하나님의 은혜가 큰 것을 나눔을 통해 알게 됐습니다. 특히 강사로 오신 신동일 목사님이 수양회를 마친 후 개인적으로 저에게 말씀하길 이번 워터루 제일교회 수양회에서의 찬양과 기도에서 느껴지는 뜨겁고 열정적인 영적 분위기는 매우 인상깊었다고 했습니다. 설교를 통해 성도들에게 유익을 끼치러 왔다가 오히려 강사 목사님이 받은 은혜가 크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주일 예배 시간에 수양회 기간에 각자에게 베풀어 주신 하나님의 은혜들을 나누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이 성도들에게 베풀어 주신 은혜를 들을 것을 생각하니 벌써 기대가 됩니다. 

그런데 수련회 또는 부흥회 후유증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수련회나 부흥회에 참석하여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은혜가 매우 커서 기쁘고 행복했는데 일상에 복귀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은혜를 쉽게 쏟아 버리거나 빠르게 잃어버린다는 것입니다. 은혜의 박탈감과 허무함을 경험합니다. 그래서 수련회나 부흥회에 참석하면서부터 이것을 걱정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런 분들을 돕기 위해 받은 은혜를 간직할 수 있는 한 두 가지 방안을 제안해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여러분이 수양회에서 어떻게 은혜를 받을 수 있었는지를 생각해 보십시오. 수양회에서 은혜를 경험할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이 주도하는 바쁜 일상의 삶을 잠시 내려놓고, 수양회 기간 동안 하나님께 시선을 집중하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경청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시선에서 자신을 성찰하게 되고,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와 자비하심을 맛보게 된 것입니다. 그러다가 일상으로 돌아오게 되면 받은 은혜를 쏟아 버리게 되는데 그 이유는 예전과 같이 바쁜 일상 속에서 여러분이 주도하는 생활을 하면서 하나님보다 다른 것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생활하면 수련회에 받은 은혜를 잃어버리는 것은 안타깝지만 당연한 결과입니다. 그러므로 받은 은혜를 쏟지 않기 위해서는 매일 하나님께 시선을 집중하는 시간을 정해놓고 가지는 것입니다. 나아가 성령 하나님과 하루를 동행하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받은 은혜를 잃어버리지 않고, 오히려 여러분은 더 큰 은혜의 자리에 머무르게 될 것입니다.

또 다른 하나는 이번 수양회때에 받은 은혜를 잃어버리지 않도록 기념적인 조치를 취하는 것입니다. 요단 강을 마른 땅처럼 건넌 이스라엘은 강 바닥에서 가지고 온 열 두 돌을 길갈에 세운 후 기억하게 했습니다. 사무엘은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블레셋을 격파한 것을 기억하기 위해 에벤에셀 비석을 세웠습니다. 야곱도 벧엘에서 하나님을 만난 것을 기억하기 위해 베개로 삼았던 돌을 기둥으로 세우고 기름을 부었습니다. 이처럼 자신이 받은 은혜를 평생 잊지 않고 기억할 수 있는 ‘Celebration’을 갖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수련회 사신에다가 받은 은혜를 기록하여 보관하는 것입니다. 또는 주일 전체 모임이나 목장에서 자신이 받은 은혜를 간증하는 것입니다. 간증할 때 받은 은혜를 좀 더 명쾌하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하나 더 생각하면 수양회에 결단한 것이 있다면 행함으로 열매를 맺는 것입니다. 이것은 또 하나의 기념비가 되게 할 것입니다. 이러한 실천을 통해 우리는 수양회에서 받은 하나님의 은혜를 결코 흘려 보내지 않고, 오히려 더욱 풍성한 은혜 가운데 거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