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련에 관한 수업 중입니다

사랑하는 워터루제일교회 성도 여러분, 벌써 몇 주째 얼굴을 못 보고 편지로만 소식을 전하네요. 정말 많이 보고 싶습니다. 요즘 저는 이론이 아니라 경험을 통한 실제적인 배움의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생명의 삶에서 야고보서 1장에서 말하는 시련에 대해 공부합니다. 시험 또는 시련을 당할 때에 더할 나위 없는 기쁨으로 생각하라고 합니다. 왜냐하면 조금도 부족함이 없이 완전하고 성숙한 사람이 되도록 이끌기 때문입니다. 완전하고 성숙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단지 시련을 당한 그것 때문이 아니라 그 시련이 올 때 참고 인내함을 통해 성숙한 사람으로 나아가게 만든다는 내용입니다. 성경이 진리이기에 이 말씀을 믿음으로 함께 공부합니다.

“내 형제들아 너희가 여러 가지 시험을 당하거든 온전히 기쁘게 여기라 이는 너희 믿음의 시련이 인내를 만들어 내는 줄 너희가 앎이라. 인내를 온전히 이루라 이는 너희로 온전하고 구비하여 조금도 부족함이 없게 하려 함이라.” (야고보서 2:2-4)

요즘 이 내용을 지식적이고 이론적인 공부가 아니라 실제적인 경험으로 공부하고 있습니다. 육체적인 시련을 경험할 때 어려운 것은 통증은 물론이고 또한 생활을 제약하는 불편함입니다. 삶의 질이 현격히 떨어집니다. 그런데 더 큰 고통은 악한 영들이 조롱할 때 찾아옵니다. 입원 기간이 길어지면서 침대에 많은 시간을 누워지내다 보니 체력이 거의 바닥나고, 정신적으로 약함이 찾아오기도 합니다. 여자들이 아기 낳을 때 느끼는 진통과 같다는 이 통증이 시작될 때면, 이 고통이 사라지지 않으면 어떡할까…하는 두려움이 엄습합니다. 또다시 피가 쏟아지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피가 쏟아지면 지금까지 조심하며 간호했던 것이 물거품이 되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끔찍한 생각이 찾아옵니다.

이때 나를 더욱 힘들게 하는 것은 악한 영들의 조롱입니다. “네가 섬기는 하나님은 네게 고통을 주는 신인가 보구나, 하나님이 너를 사랑한다면 처음부터 피가 터지지 않게 해야 하는 것 아냐? 한두 번도 아니고 다섯 번이나 터트리는 하나님이 너를 사랑하는 게 맞아? 네가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하지만 하나님은 네가 사랑하는 만큼 너를 사랑하지 않아…” 등등 나를 괴롭게 하는 범인이 바로 하나님이라는 생각을 주입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조롱에 넘어가 절망하지 않고 여전히 하나님을 찬양하며 감사와 감격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신실하신 분임을 내 삶을 통해 알고 믿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내게 고통 주는 것을 기뻐하시는 분이 아니라 이 상황을 알고 계시고, 나를 사랑하여 나를 위해 개입해 주시고 있음을 믿기 때문입니다.

“시험을 당할 때에, 아무도 ‘내가 하나님께 시험을 당하고 있다’하고 말하지 마십시오. 하나님께서는 악에게 시험을 받지도 않으시고, 또 시험하지도 않으십니다”. (야고보서 1:13)

또한 감사한 것은 그들이 조롱할 때 나를 내버려 두지 않고 하나님 자신의 사랑을 드러내 주십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함께하셨던 것들을 떠올리게 해주시고, 또한 지금 이 일을 통해 역사하고 있는 하나님의 계획과 일이 무엇인지를 보여주시며, 힘을 내도록 도와주시기 때문에 여전히 믿음 가운데 기쁨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한 번씩 걱정이 되는 것은 이번에는 하나님을 찬양하는 시간을 보내지만, 다음에 이것보다 더 큰 시련이 오면 동일하게 하나님을 찬양하게 될까? 하나님에 대한 원망과 불신앙적인 자세를 취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찾아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앞으로의 불확실성 때문에 두려워하지 말라고 마음을 주십니다. 내가 해야 할 분명한 것은 나 자신이 내 삶의 주인 된 자리에서 내려와 하나님이 주인 되심을 인정하며 순종하는 삶을 살면 반드시 그때에도 함께 해 주시리라 약속해 주십니다. 내 생명도 주의 손에 있고, 내 삶도 주의 손에 달려있음을 여러 가지 사건과 기적을 통해 보여주십니다. 이런 하나님의 사랑에 가슴이 먹먹하여 굵은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식적인 공부와 경험적인 공부에는 확연한 차이가 있습니다. 지식적인 공부는 이해가 되면 머리를 끄떡이며 그냥 쉽게 인정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경험적인 공부는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고통스럽습니다. 하지만 내 육체에 스며드는 것 같습니다.

사람마다 인생을 살아가며 최소 한 번씩은 어려움을 만나지만, 주님의 사랑과 함께하는 사람은 원망이나 분노, 낙담이나 절망에 빠지는 것이 아니라 더욱 보배로운 인격이 되고 더욱 아름다운 인생이 됩니다. 욥이 불같은 시련의 때를 지난 후 “주님이 어떤 분이시라는 것을, 지금까지는 제가 귀로만 들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제가 제 눈으로 주님을 뵙습니다.”라는 고백을 했는데, 저도 이 시련의 시간이 지난 후에는 지금 만나고 있는 하나님을 평생 잊지 않고 기억할 것입니다. 내 하나님, 당신을 정말 정말 사랑합니다!

“시험을 견디어 내는 사람은 복이 있습니다. 그 사람은 그의 참됨이 입증되어서, 생명의 면류관을 받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약속된 것입니다. (야고보서 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