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식월을 잘 보내고 오겠습니다

4월 첫 주부터 6월 마지막날까지 3개월간 안식을 갖습니다. 2009년에 부임하여 처음으로 갖게 된 안식입니다.  교회에서 주어지는 안식년 제도는 레위기 25장에 나오는 안식년에 착안하여 한 교회에서 6년 동안 이어서 목회를 한 목회자가 1년 동안 휴식하면서 다가오는 앞으로의 6년을 대비하게 할 수 있게 재충전의 기회를 갖게 하는 것입니다. 우리 제일교회의 사정을 알기에 1년의 안식보다 3개월간의 안식 기회를 요청하여 승인을 받게 됐습니다. 안식의 기회를 승인해 주신 교회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작년 가을 즈음부터 안식년을 가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교회에 문제가 있었거나 사역자체가 힘들어 번아웃이 되었거나 건강에 문제가 생겨 안식년의 필요를 생각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교회는 그때도 여전히 영혼을 구원하고, 예수님의 제자가 되기 위해 애쓰고 있었습니다. 다만 하나님의 부름을 받은 사역자로서 제 자신을 살펴보았을 때 부족한 부분들이 많이 보였고, 하나님과 동역하는 사역자임에도 그 사역의 기쁨이 식어 있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안식의 기회를 교회에 요청한 것입니다. 그때 당시의 고민들은 지난번 전교인 수양회를 거치면서 어느 정도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이것에 대해서는 목회단상을 통해 차후에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안식월은 한국과 캐나다에서 지낼 예정입니다. 4월 초에 한국에 들어가 어머니를 찾아 뵙고, 장인&장모님을 섬기는 것을 위해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려고 합니다. 연로한 어머니는 늘 하나님나라를 소망하고 있기에 그 나라에 빨리 가고 싶다고 했는데 저와 가족이 방문한다는 계획을 알고부터는 우리를 만날 날을 기대하며 날짜를 세고 있다고 합니다. 큰 아들의 결혼식이 4월 중순에 서울에서 있기에 참여하고, 기회가 된다면 신학교에서 함께 수학한 친구 목사들도 만나볼 계획입니다.  5월에 캐나다에 돌아와서는 저의 부부가 친구목사 부부와 함께 RV를 운전하여 토론토에서 밴쿠버까지 여행을 합니다. 여행을 통해 쉼을 얻으면서 목회를 함께 고민하는 기회가 될 것이기에 기대가 많이 됩니다.

연합교회의 사역은 목자들을 중심으로 원활하게 진행될 것입니다. 그러나 성도님들의 적극적인 협력과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다음 사항들을 참고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토요일 새벽기도와 주일예배는 목자들이 순서를 맡아 진행합니다.

• 주일 사역자 기도 인도는 김규성 목자가 담당합니다.

• 주일 설교는 백선혜 목녀의 간증설교를 비롯해 가정교회 목회자들이 매주 와서 말씀을 전해주실 예정입니다.

• 초원모임은 장년 목자인 김규성, 유양근, 김현민 목자 가정에서 호스팅하여 진행됩니다.

• 다니엘 금식 기도 동영상은 김현민 목자가, Bible GPS 동영상은 이미정 자매가 매일 제공하며, 행정적인 부분은 행정팀장이 중심이 되어 진행할 것입니다.    

맡은 분들의 헌신적인 섬김 덕분에 모든 사역이 차질 없이 이루어질 것으로 믿습니다. 다만, 전체적인 조율이 필요할 경우, 사역에 관한 질문이나 요청이 있으시면 정원준 행사팀장에게 문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어린이부는 따로 사역자 예배를 제공하기 어려운 상황이므로, 제가 돌아올 때까지 연합예배에 함께 참여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번 안식월이 저 개인에게는 영적·육적으로 재충전의 시간이 되고, 더 나아가 교회에도 유익한 시간이 될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