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를 이렇게 보내려고 합니다

제가 8월11일부터 31일까지 2번의 주일을 낀3주간의 휴가를 갖게 됐습니다. 저에게 주어진 휴가를 어떻게 사용하는 것이 유익하게 보내는 것일까 생각하다가 다음과 같이 계획을 세웠습니다.

하나는 평소에 하지 않고 미뤄두었던 집안 일을 하는 것입니다. 봄철에 씨도 뿌리고 비료도 주어 잔디가 제법 보기 좋게 자랐습니다만 관심을 두지 않은 사이에 곳곳에 잡초가 똬리를 틀어 자리를 잡고 잔디를 누르고 있어 손을 좀 봐줘야겠습니다. 여름철이 다가 오자 며칠 사이에도 앞, 뒤 정원에 잡초가 한 가득 자라났습니다. 늦은 봄과 초여름 사이에 풀들을 한 두 번 뽑았습니다만 그 때와는 비교가 되지 않게 쑥쑥 자라는 통에 지금은 꽃밭인지 잡초 밭인지 구분하기가 쉽지 않게 돼있습니다. 이번에는 뿌리까지 단단히 뽑을 생각입니다. 집 안에 유일하게 깔려 있는 계단과2층 복도의 카페트를걷어낼 생각입니다. 저의 집에 일곱 살 된 하얀 털을 가진 구찌라는개 한 마리가 있는데 일년에 두 번 털갈이를 합니다. 털갈이를 할 때면 온 집안에 털을 흘리고 다녀 밖을 나설 때 옷과 양말에 붙은 털을 제거하는데 신경을 써야 합니다. 구찌가마루바닥 보다는 카페트위에서 뒹구는 것을 좋아하다 보니 그 곳에는 언제나 하얀 털이 달라붙어 있어서 청소하기가 힘이 듭니다. 그래서 이번에카페트를걷어내고 하드우드를 깔려고 합니다.

다른 하나는 독서입니다. 하나는 가정교회와 연관된 책1권을 찬찬히 읽을 생각입니다. ‘함께 걸으면 새 길이 됩니다’라는 책으로서 최영기 목사님이 서울교회 목회자 코너에 적은 글들 중에서 약150편의 글을 엄선해 놓았습니다. 성도들의 신앙 생활을 어떻게 세워갔는지에 대해 배울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합니다. 하나 더 사색하며 읽고 싶은 것으로서 철학에 관한 책으로서 거의1200페이지 정도되는 철학통조림이라는 시리즈입니다. 한국 방문한 분에게 부탁해서 구해다 놓은 책인데 조금 읽다가 미루어 놓은 것입니다. 철학적인 사고를 청소년인 딸에게 풀어서 설명한 것이기에 철학적 사고의 핵심들을 잘 전달하고 삶에 적용할 수 있도록 구성해 놓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일’과 관련하여 ‘안식’에 관해 좀 더 묵상해 볼 생각입니다. 휴가를 끝내고 돌아오면 바로 주일 설교를 해야 하는데 그 주제로서 안식, 쉼을 계획하고 있기에 휴가 기간에 쉼을 묵상해 보는 것은 저의 휴가에도 유익할 것입니다.

또 다른 하나는 교제입니다. 이번 휴가를 앞두고 미리 계획한 것 중에 하나는 방학을 맞은 작은 아들인 혜성이와 같이 시간을 보내는 것입니다. 그 중에 하나로서 Lancaster county, PA에서 공연하는‘Jesus’라는 연극을 추천 받아서 보러 갈 예정입니다. 여유가 되면 뉴욕에 있는 박물관에도 들려보려고 합니다. 분주한 각자의 삶에서는 하지 못한 얘기들도 일상을 벗어나 여유가 생기면 때로는 깊은 대화들도 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긴 거리를 오고 가면서 함께 나누는 시간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 하나는 짧은 교제가 기다리고 있는데 대학에서 함께 기도하고 공부하면서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목회자로 교회를 섬기기로 작정했던 동기 목사가 가족과 함께 이번 주말에 밴쿠버에서 방문합니다. 오랜 동안 만나지 못했는데 이번에 만나 시간을 함께 보낼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