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 종합병원으로서의 교회

한국에서는 가족과 친지 그리고 가까운 사람들이 많고 바쁘게 돌아가는 사회이기 때문에 별로 외롭지 않지만 이민이나 유학을 위해 낯선 땅에 오면 상대적으로 외로움을 느낍니다. 그래서 한인들이 정기적으로 모이는 교회를 기대를 갖고 찾아옵니다. 하지만 교회 안에 있는 갈등과 반목이 있음을 발견하고서 실망을 느껴 교회를 떠나거나 여러 교회를 돌며 방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상적인 교회는 의롭고 거룩한 사람들이 모인 곳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교회에서 완성된 천국을 기대하기 때문에 상처를 받는 것입니다.

교회는 완성된 하나님나라가 아니라 하나님나라를 이루는 과정에 있습니다. 이런 면에서 교회를 영적 종합병원에 비유하기도 합니다. 이미 거룩한 사람, 이미 사랑을 완성한 사람이 아니라 예수님처럼 온전한 사람을 향해 나아가는 사람들의 모임이 교회입니다. 그래서 교회 안에는 교만한 사람, 이기적인 사람, 세속적인 사람, 혈기가 많은 사람, 죄를 가진 사람들이 치유 받기 위해 들어와 있습니다. 또한 교회 안에는 이들을 하나님 나라에 합당한 삶을 사는 사람으로 이끌어 범사에 그리스도에까지 자라도록 돕고 섬기는 사람들도 함께 어우러져 있는 것이 성경에서 보여주는 이상적인 교회의 모습입니다.

교회가 영적 종합 병원이라고 하면 반드시 생명과 치유의 역사가 일어나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사람들을 수용하고 있다면 그것은 감옥일 것입니다. 교회에서 신앙생활 하면서 1년이 지나고 3년이 지나고 5년이 지나도 생활이나 사고 방식이나 습관 가운데 아무런 변화가 없다면 교회 생활을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는 뜻입니다. 왜냐하면 교회는 병원으로서 치료하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생명과 치유의 역사는 큰 그룹에서는 일어나기 힘듭니다. 얼마든지 쉽게 자신의 연약함을 숨기거나 도망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삶의 변화는 결코 묵상만으로는 일어나지 않습니다. 삶을 부대끼면서 일어납니다. 나의 치부를 들어내 보일 수 있고, 받아들여지고, 도움을 청할 수 있을 때 일어납니다. 실제적인 삶의 나눔과 헌신된 섬김으로 신앙이 성장하기 때문에 우리교회에서는 목장인 가정교회를 세웠습니다.

먼저 내 자신이 가정교회를 통해 치유를 받아야 합니다. 나의 치유를 위해서는 회의적이거나 부정적인 자세에서 긍정적인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내 스스로의 힘으로는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내게 능력 주시는 하나님께서 계시고 그 하나님이 나와 함께 하시며 힘주시면 가능합니다. 그 하나님의 사랑의 힘으로 나의 상처가 치유함을 받아 변화된 삶을 영위할 수 있습니다.

또한 타인의 상처도 치유함을 받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그것은 용납해 주는 것입니다. 뇌출혈을 당해 한 쪽이 마비된 입원한 환자를 보고 밥을 떠먹다가 흘린다고 흉보는 사람은 없습니다. 재활훈련 한다고 겨우 한걸음씩 걷는 사람에게 빨리 걷지 못하고 자기 가는 길을 방해했다고 밀어버리지 않습니다. 오히려 치유함을 위해 애써는 것을 볼 때 칭찬을 해주고 용기를 심어줄 것입니다. 목장에서의 모습도 이러해야 합니다. 모임에서 나눔을 할 때 중요하지 않은 내용이나 정리되지 않는 말을 하더라도 관심을 가지고 들어주어야 합니다. 이것이 섬김이며 사랑을 실천하는 한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교회에는 최고의 의사가 있는데 성령 하나님이십니다. 그러므로 목장 식구들이 나눔을 통해 드러난 상처와 문제를 들고 성령님에게 나아가 함께 요청하십시오. 그러면 반드시 치유함의 역사를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매주 모이는 목장 모임을 통한 나눔과 섬김을 통해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까지 자라는 여러분 되시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