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존엄을 위한 국가의 역할

지난 12월 3일 예기치 않은 한국 대통령의 계엄과 탄핵, 시위, 그리고 헌법재판소의 판결을 앞두고 조국인 대한민국이 매우 어지럽습니다. 국민들은 여당과 야당, 보수와 진보, 그리고 여의도와 광화문으로 나뉘어 혼란한 상황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때에 우리 교회가 함께 큐티 했던 아모스서를 염두에 두고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국가 정부에 대해 어떤 관점을 갖고 대처해야 할까요?   

아모스 선지자는 이스라엘 주변 국가들에게 하나님의 메시지를 선포했습니다. 메시지의 주 내용은 심판인데, 그 국가들이 심판을 받게 된 이유를 설명하고 있는데 다음과 같습니다. 다마스쿠스는 쇠도리깨로 타작하듯이 길르앗을 철저하게 짓밟으며 잔인하게 유린했습니다. 가사와 두로는 사로잡은 사람들을 모두 끌어 다가 이웃나라에 노예로 팔았습니다. 에돔은 형제 관계를 무시하고 지속적으로 공격하고, 전쟁에 패한 이들을 쫓아가 무자비하게 살육했습니다. 암몬은 더 많은 땅을 차지하려고 저항할 수 없는 여인의 배를 갈랐습니다. 모압은 상대를 모독하기 위해 죽은 자의 뼈를 태워 그의 명성을 짓밟았습니다. 정리하면 주변 국가들을 향한 심판의 이유는 각각 다릅니다만 하나로 귀결되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인간 존엄의 문제입니다. 인간의 존엄성(Dignity)을 존중하지 않고 짓밟았기 때문에 하나님의 심판을 받은 것입니다.

하나님이 사람을 사랑하며, 사람이 하나님을 사랑하며, 사람이 서로 사랑하며 사는 것이 그가 만드신 세상에서의 삶의 방식입니다. 그 중에 인간의 존엄성을 세우는 것은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기 위한 가장 핵심입니다.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인간이 지음을 받았기 때문에 인간 존엄은 하나님의 존엄과 연결됩니다. 인간의 존엄성을 헤치면 하나님은 그것을 자신의 존엄성을 짓밟은 것으로 간주합니다. 아모스 선지자를 통해 인간의 존엄성을 지켜 주는 것이 국가들이 해야 할 의무임을 분명하게 전달합니다.  

인간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 요구되는 것이 공의와 정의입니다. 공의는 사회적 신분이나 업적과 상관없이 동등함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정의는 불의를 바로잡는 행위를 의미합니다. 공권력을 가진 국가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역할이 바로 공의와 정의가 올바르게 행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만약 국가의 권력이 연약한 자들을 짓밟고 힘있는 자들의 편을 들거나, 자기의 이익을 위해 악행을 버젓이 자행한다면 결코 건강한 사회가 되지 못하고 멸망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국민들은 정부에 대해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할까요? 대통령을 뽑고 지역의 일군을 뽑을 때 어떤 기준으로 투표권을 행사하면 좋을까요? 지역과 학연과 종교를 따져야 할까요? 한때 기독교 대통령을 세우면 좋을 것이라고 희망을 품고 교인들이 기독교인에게 투표를 한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아모스 선지자의 외침을 통해 다음 두가지를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하나는, 뽑아야 할 사람이나 단체나 당이 공의와 정의를 추구하는가를 살펴야 합니다. 다른 하나는, 그 사람들이나 단체나 당이 물이 낮은 곳으로 흐르듯이 권력이 연약한 백성을 위하여 일하는가를 살펴야 합니다. 이 두 가지를 염두에 두고 이것과 좀 더 가까운 것을 선택하십시오. 오늘날 많은 정보가 왜곡되어 떠돌기에 파악하기가 쉽지는 않습니다만 관심을 가지고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국민들이 선택한 정부가 세워지면, 인간의 존엄성과 백성의 안녕을 위해 주어진 임기동안 정부가 올바른 일을 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그렇게 하다가 다음 선거 때가 되면 또 다시 공의를 좇고, 연약한 백성을 위한 정책을 내는 사람이나 당이나 단체를 지지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