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어린이 주일입니다. 우리 교회 속한 모든 자녀들이 하나님의 축복을 받고 행복한 삶을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부모로서 자녀들의 삶이 늘 행복했으면 합니다만 험한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자녀들의 삶은 지치고 힘겨울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힘든 것도 마다하지 않고 자신을 희생해서라도 자녀들에게 행복한 삶을 갖게 해 주려고 합니다만 모든 것을 다 해 줄 수 없어 늘 안타깝습니다. 자녀가 행복한 삶을 살도록 부모가 해 줄 수 있는 것 중에 가장 먼저 꼽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저에게 물어본다면 저는 자녀들에게 존경 받는 부모가 되는 것이라고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부모를 공경하는 자가 땅에서 오래 살고 복을 누리게 해 주시겠다고 약속했으니(신5:16), 부모를 존중하고 따르는 자녀가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은 분명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바울은 존경 받는 부모가 되는 비결을 몇 가지 가르쳐 주었습니다.
하나는 소극적인 방법으로 자녀에게 하지 말아야 할 것인데, ‘자녀를 노엽게 하지 않는 것입니다.(엡6:4) 노엽게 한다는 것은 embitter, aggravate, provoke, exasperate로 번역할 수 있는데, 화를 돋군다, 자극한다, 상처를 낸다, 괴롭힌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언제 아이들이 부모로부터 상처받고 화를 내게 됩니까? 비교 당할 때, 욕이나 저주 등으로 심하게 야단 맞을 때, 자신을 무시 할 때 등인데 인간됨에 상처를 받을 때입니다. 자녀들이 잘못 했을 때는 야단을 쳐야 합니다. 하지만 인격에 손상을 가하는 말이나 행동은 하지 말아야 합니다. 또한 자녀가 받아 들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무엇인가 가르칠 때에 자신이 그것을 실천하고 있거나 적어도 그것을 하려고 부단히 노력하고 있는 것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부모의 삶이 가르치는 것과 동떨어져 있을 때, 아이들은 ‘너나 잘하세요’라고 속으로 말할 것입니다. 말만 하는 부모를 자녀들은 존경할 수 없을 것입니다. 자녀를 노엽게 하면 그 자녀는 낙심(discouraged, lose heart)할 수 있습니다. 감정을 닫아 버리게 되고, 자신에 대한 정체성에 심각한 왜곡이 생기게 되어 행복한 삶을 살 수 없게 됩니다.
다른 하나는 적극적인 방법으로서 ‘주의 교훈과 훈계’로 양육해야 합니다. 부모는 매우 많은 것을 자녀에게 가르쳐 줍니다. 골고루 먹되 꼭꼭 씹어 먹고, 하루 세 번 양치하고, 자기 전에 손발을 씻는 것에서부터 부모가 가르치기 어려운 것은 학교를 통해서 가르칩니다. 학원과 개인 과외와 유학까지 보내줍니다. 많은 것을 가르치는데 이런 가르침이 부모를 존경하는 것과는 잘 연결되지 않는 것을 보며 안타깝습니다. 왜 그럴까요? 그 이유는 자녀는 동의하지 못하는데 부모가 일방적으로 주장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친구가 한 대 때리면 너는 두 대로 갚아줘라, 열심히 공부하지 않으면 남에게 뒤쳐지게 된다, 돈이 힘이고 돈이 많아야 큰소리 치며 살 수 있다 등등 입니다.
부모가 존경을 받을 수 있는 가르침은 주의 교훈과 훈계로 가르칠 때입니다. 친구와 싸우지 말고 용서해 주라, 공부해서 많은 사람을 도와주자, 돈이 힘이 아니라 사랑이 힘이다 등등 입니다. 자녀를 가르칠 때 노엽게 만들고, 부모의 생각대로 자녀를 다루고 가르치는 것의 근저에는 자녀는 자신의 것이라고 생각하기 내가 원하는 아이를 만들어 내려고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자녀들이 부모의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것이며, 잠시 부모에게 위탁해 놓은 것임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아니 부모 조차 하나님의 것입니다. 자녀를 대할 때 하나님의 자녀들임을 기억하고 그들을 존중하며, 하나님의 교훈과 훈계로 가르칠 때 부모를 존경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