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짜나 선교편지 – 박경덕 선교사(태국 칸짜나)

칸짜나 목장에 보내온 박경덕 선교사님의 선교편지를 편집하여 게재합니다.

할렐루야, 주님의 이름으로 워터루제일교회 칸짜나 목장에 속한 모든 분들에게 문안드리며 선교 소식을 전합니다.

4,5월 두 달 동안 가정에서 예배를 드리다가 6월 첫 주일에 교회에 모여 예배를 드렸습니다. 6월 첫 주일은 저와 아내가 버플러이 교회에서 사역을 시작한 주일입니다. 오랜만에 모여 예배드리는 모습을 사진으로 보니 기쁨과 감격이 가득한 모습입니다. 교회에 참석한 성도들 가정당 쌀 한 포대씩 나누었습니다. 이번에 쌀은 쿤버이 가정에서 십일조 한 헌금으로 구입했습니다.

쿤버이는 저희가 버플러이 교회에 와서 사역한지 두 달쯤 지나서 온 가정입니다. 어머니인 쿤씨남이 먼저 오고 아들 내외가 왔습니다. 그런데 5개월 만에 감옥에 가게 됐습니다. 몇 년 전에 동업하는 분과 갈등을 겪다가 총을 가져와 바닥에 쏘았는데 이것이 살인미수가 되어 11년 형을 받았습니다. 그때 갓 태어난 아들 때문에 보석금을 주고 2년 정도 유예기간을 받았는데, 상대편에서 합의금을 많이 요구해 합의가 안되어 형이 많이 나왔습니다. 그런 가운데, 태국 국왕이 서거하고 새로운 국왕이 즉위하면서 특사가 이루어져서 4년 만에 나오게 됐습니다. 그동안 아내가 아이들을 돌보며 일을 하며 지냈는데 감옥에서 나온 후에 감옥에 가기 전에 일하던 곳에 가서 아내와 함께 일하게 됐습니다. 작년 방콕에서 태국 성도들을 대상으로 열린 수련회에 쿤버이가 참석하여 은혜를 받았습니다. 수련회를 마치고 집에 가니 주인이 한해 풍년을 위한 제사를 지내는데, 쿤버이가 절하는 것을 거부하자 주인은 화를 내며 농사를 망친다고 하며 남아 있는 빚을 안 갚아도 되니 나가라고 했습니다. 사실 빚 때문에 어머니가 일하는 곳으로 가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제 빚을 갚지 않아도 된다고 해서 그곳을 나와 어머니가 일하는 곳으로 옮겨 같이 살면서 농사를 짓게 되었습니다. 어머니 쿤씨남도 몇 년 동안 혼자서 넓은 땅에 채소와 과일을 심어 재배했지만 늘 열매가 부실해서 가격을 잘 받지 못해 힘들었는데 아들과 합친 후 농사를 지으면서 계속 좋은 열매를 거두어 비싼 가격에 팔려 십일조를 가지고 온 것입니다. 쿤버이는 감옥에 있으면서 성경을 여러 번 읽고 여러 가지 기술도 익혔고 나와서는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주일에 모여 단체사진을 찍으면서 ‘목사님, 보고싶어요’ 라는 말을 하는 것을 들을 때 마음이 찡했습니다. 빨리 태국으로 갈 수 있는 길이 열리기를 기도 부탁합니다. 세 명의 신학생들도 다시 시작된 신학교에 열심히 다니며 학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매주 수요일, 토요일에 전도를 하고 있고 설교도 돌아가면서 하고 있습니다.

두 아들은 한국에 들어와 5월에 친 검정고시에 합격했습니다. 둘째 아들은 합격 소식에 눈물을 흘렸는데 나름대로 마음고생이 심했나 봅니다. 내년에 중학교 검정고시를 치려고 하는데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가슴 한쪽이 붓고 통증이 느껴져서 병원에 가서 조직검사를 해 두었습니다. 어릴 때 다친 손가락 화상 부분도 수술을 하려고 하는데 선교관 근처 병원에 가니 정밀한 수술이라 대학병원에 가서 하라는 말을 듣고 준비 중에 있습니다. 아들이 건강하게 잘 자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가족 모두가 성령님을 좇아 행하는 삶이 되도록, 태국 입국의 문이 열리도록, 버플러이 교회를 통해 태국에서 하나님의 이름이 높임을 받으며 예배하는 자들이 많아지도록, 세 명의 신학생들이 잘 훈련받아 신실한 사역자로 세워지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