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대부분의 성도가 참여하고 있는 다니엘 금식에 저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지난 몇 년간의 경험을 토대로 올해 저는 미디어 금식과 함께 다니엘 식단으로 하루 한 끼만 먹습니다. 저는 원래 채소와 과일을 워낙 좋아해서 하루 세끼를 다니엘 식단으로 먹으면 평소보다 더 풍성한 특식^^이 되기에 하나님께 집중하기 위한 먹고 마심에 있어서 절제의 유익을 얻지 못할 것 같아서입니다.
아침 6시 즈음에 일어나 간단히 씻고 뒤뜰에 있는 커피하우스로 향합니다. 먼저 찬양을 크게 틀어 놓고 난로의 재를 치우며 자리를 정돈하며 청소를 합니다. 난로 안에 나무를 넣고 불을 피우면서 스산한 공기를 따뜻하게 데우며 마음을 하나님께로 향하려고 합니다. 커피하우스라고 해서 거창한 카페를 생각하는 분들이 있을 수 있을 것 같은데 내부가 90 Sqfts (2.5평) 정도 되는 조그마한 오두막입니다. 지난해 가을에 짓기 시작하였다가 추위가 찾아와서 아직 완성은 되지 않았지만, 현재 어느 정도 만들어져서 들어가 사용할 수 있습니다. 커피를 마시며 사람들과 만남을 가지거나 커피의 향과 함께 기도할 수 있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목장에서 나눔의 장소로 사용하기를 원하면 언제든지 빌려드리겠습니다. ^^
커피 하우스를 지으면서 받은 인사이트가 몇 개 있습니다. 그중에 하나를 나누자면 모든 공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초를 튼튼하고 꼼꼼하게 세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나무 틀을 짜서 기둥을 세우고, 나무 보드를 붙이고, 창틀을 만들어 창문을 내고, 전선을 따내고, 전등을 달고, 굴뚝을 달아 내어 난로를 설치하는 것은 일하는 대로 성과가 나타나고 보여서, 힘들다는 생각보다 재미있고 성취감이 들어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러나 그 전에 해야 할 일은 기초를 다져야 하는 일이었습니다. 12개의 기초석을 만들기 위해 흙을 6인치 정도 파고 그 안에 자갈을 넣어 다져 넣고, 그 위에 깨진 블록들을 날라서 채우고, 목재를 그 위에 얹고… 전체 수평을 맞추느라 꽤 많은 시간과 공을 들여야 했습니다.
기초를 세우는 작업은 결코 유쾌하지 않았습니다. 바닥의 기초는 완공되었을 때 눈에 보이지도 않는데, 작업 자체가 힘이 많이 들고 지루했기 때문입니다. 대충 해버릴까 싶은 유혹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하지 않고 꼼꼼하게 만들기를 잘했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번에 큰바람이 불었을 때도 집이 흔들리거나 불안하지 않고 든든히 버텨줬기 때문입니다.
집의 기초 다지기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하다가 그리스도인으로서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 가장 기초적이고 기본적으로 해야 할 것이 무엇일까 생각해봤습니다. 사람들이 건강한 육체를 위해 요즘에 많은 투자와 노력을 합니다. 슈퍼푸드, 요가, 좌욕, 명상, 건강관리 프로그램 등등 온갖 좋다는 것을 찾아다니지만 일상생활에 있어서 골고루 맛있게 먹고 양치하고 손발 깨끗이 씻고 잠자리에 일찍 들어 잠을 푹 자는 건강한 생활 습관을 꾸준히 가지는 것이 건강 유지에 가장 기본이지요.
그리스도인의 행복한 삶을 위해서도 기본적으로 해야 할 것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언젠가 어느 예능 프로그램에서, 한 출연자가 게스트로 나온 연예인과의 친분을 과시하려는 듯한 행동을 하자, 게스트가 “너 나랑 친해??” 라며 돌발 질문을 하더군요. 그때 그 출연자의 뻘쭘했던 반응이 기억에 남습니다^^.
그리스도인의 삶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무엇보다도 하나님과의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삶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하나님과 시간을 함께 보내는 시간이 쌓일수록 하나님과의 사귐이 깊어지고 그의 나라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될 것입니다. 그에 따라 기쁨과 감사의 행복한 삶은 자연스럽게 이루어집니다. 이번 다니엘 금식 기도 기간을 통해 그리스도인의 삶으로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기초훈련과 기본기가 다져지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