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계획을 세웠어요

이번에 휴가를 어떻게 보내는 것이 유익하게 사용할 수 있을까 생각했습니다. 잠자는 6시간을 제외하면 내가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은 하루 18시간입니다. 이 시간을 세 가지로 구분을 하여 사용해보려고 합니다. 육체와 관련하여 6시간, 정신적인 것과 관련한 것으로 6시간, 가족과 이웃과 관련하여 교제하고 섬기는 6시간으로 나눠 하루의 일정을 짜고 보내는 것입니다. 이렇게 계획을 세우는 이유는 계획을 세우지 않으면 자칫 귀중한 시간을 허무하게 소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보통 휴가를 받게 되면 가족과 함께 여행을 가곤 했는데, 이번에는 코로나 시국으로 인해 여행보다는 집과 주변 지역에서 할 수 있는 것으로 계획을 세웠습니다. 

정신적인 것과 관련한 것입니다. 기본적인 것으로 아침에 일어나 교회 주보에 제시된 말씀을 읽고 묵상하며 기도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그다음으로는 텃밭으로 가꾸는 채소를 관찰하며 돌볼 생각입니다. 다음으로는 책을 읽을 것입니다. 하나는 신앙과 관련한 것으로  자아의 파쇄와 영의 해방(워치만니)을, 다른 하나는 상담과 관련한 것으로 Addiction & Grace (May)를, 철학과 관련한 4권으로 구성된 철학 통조림 (김용규)을, 그리고 위인전으로 도산 안창호 (이광수)를 읽을 계획입니다. 언급한 책들은 읽은 것들도 있는데 이번에는 줄을 치면서 읽어보려고 합니다. 멀리 여행을 가지는 않겠지만 휴가이니만큼 며칠 정도는 취미생활을 위해 시간을 따로 책정해 놓을 생각인데, 혼자서 할 수 있는 낚시나 골프를 하려 합니다.  

육체적인 것과 관련된 시간 사용입니다. 기본적으로 한 시간 정도는 산책과 함께 스트레칭을 꾸준히 하려 합니다. 요즘 새벽기도를 교회에서 할 수 있었기에 한 주에 2~3번은 걸어서 교회에 오면서 운동을 겸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휴가 기간에는 집에서 기도하면서 따로 시간을 내서 운동을 하려 합니다. 그 다음은 육체와 관련한 또 다른 것으로서 이번 휴가 때에 해야 하겠다고 미루어 둔 축대 (Retain wall)를 수리하는 것입니다. 주차장에서 현관에 오르는 길에 높은 축대가 있는데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썩은 부분들이 있습니다. 이거 때문에 지반이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어서 앞으로 문제가 될 수 있기에 축대의 썩은 나무들을 드러내고 튼튼한 것으로 교체해 줄 생각입니다.

마지막으로 가족과 이웃과의 교제와 섬김에 관련한 계획입니다. 기본적으로는 가족을 위해 매일 한 끼의 요리를 만들어 함께 식사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하나는 직장생활로 바쁜 아내를 돕기 위함이고 다른 하나는 자녀들이 학업을 마친 후 집을 떠나면 함께 하는 시간을 갖기 힘들 것인데, 다 같이 있을 때 식탁에서 둘러앉아 식사하며 교제하는 시간을 갖기 위해서 입니다. 그다음은 가정교회 지역에 속한 목사님들을 개인적으로 만나려고 합니다. 모임을 통해서는 일정하게 만납니다만 주중에 개인적인 만남을 통해 교제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계획에 옮길 생각입니다. 또한, 워터루 지역에서 사역하는 목사님들을 개인적으로 만나 좀 더 깊은 교제의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휴가를 앞두고 어떻게 시간을 사용할까 생각했던 것들을 글로 옮겨보니 3주 동안 너무 많은 계획을 했나 싶기도 합니다. 그래서 일단 정신적인 것과 육체적인 것, 그리고 교제와 섬김의 계획에 있어서 먼저 가장 기본적인 요소들을 꾸준하게 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시간이 허락 되는 대로 그다음의 계획을 실행해 갈 생각입니다. 계획한 모든 것을 휴가 기간에 하지 못했더라도 기본적인 계획을 꾸준히 실행했다면 저 자신이 스스로 좋은 휴가를 보냈다고 만족할 것입니다. 그리고 기본적인 것에 더하여 계획한 것을 실행한 것이 있다면 기뻐하고 즐거워할 생각입니다. 그래서 후회보다는 쉼이 있는 휴가가 될 수 있도록 할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