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가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를 맞아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데 이 시기가 길어지면 질수록 정신적으로 더욱 힘들어질 수 있습니다. 주변 상황에 마음을 두면 상황이 바뀔 때마다 혼란스러울 수 있기에 말씀에 근거를 두고 묵묵히 감당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합니다. 지난 한 달간 우리 공동체에 주어진 말씀들을 다시 떠올려 보는 것이 도움될 거 같아 순서와 상관없이 재구성하여 간략히 요약 정리했습니다.
길을 가다가 날 때부터 눈먼 핸디캡을 가진 사람을 만났을 때 제자들이 예수님께 눈먼 사람으로 태어난 것이 자신의 죄 때문인지 아니면 부모의 죄 때문인지를 물었습니다. (요9:1-12) 왜냐하면 일반적으로 힘겨운 일들이 생기고 고통스러운 사건을 당하는 것은 죄로 인해 찾아온 심판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힘겹고 고통당하는 다른 사람을 보면 안쓰럽게 여기기도 하지만 그들을 향해 비난과 정죄의 독한 말을 내뱉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혹시 고통당하는 일이 하나님의 심판이라고 생각하여 타인을 향해 정죄하는 마음이 생긴다면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그렇게 망할 것이라고 하신 주님의 말씀(눅13:1-3)을 떠올려 자신이 먼저 회개의 자리로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은 이 사람의 죄도 그의 부모의 죄도 아니라 자신이 눈먼 자를 치유하여 보게 하는 것이 하나님의 일이라고 했습니다. 그 문제의 원인을 캐기보다 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하나님의 일이라고 하신 것입니다. 제자들은 누구의 죄인가를 밝히는 것에 관심이 있었다면 예수님은 그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 관심을 두셨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아픔과 어려움에 무관심하지 않습니다. 현재 상황에서는 이해하기 힘들 수 있지만 우리의 작은 부분까지 마음을 두고 있고 우리를 세우기 위한 계획을 가지고 있고 그 일을 하고 계십니다. 이것을 제자들이 갈릴리 호수에서 배를 타고 건너편 벳새다로 가다가 큰 바람을 맞아 어려움을 겪는 사건(막6: 45-52)을 통해 발견할 수 있습니다. 마가는 일련의 이야기 진행을 통해 예수님이 그 큰 바람의 상황을 염두에 두고 그런 상황으로 이끄신 것처럼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결코 예수님은 제자들을 혼자 두지 않았습니다. 그들의 어려움을 보고 계셨습니다. 바람이 부는 바다 위를 걸어서라도 찾아오셨습니다. 오병이어의 사건을 경험하고서도 마음이 무뎌져 있었던 제자들에게 물 위를 걸으시는 사건을 통해 참으로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이시며 창조주이시며 만물의 주인이심을 가르쳐 주신 것입니다. 인생의 광풍을 만나면 매우 힘겹습니다. 제자들에게 어려운 상황을 지켜주셔야 하지 않는가? 능력을 갖추신 분이라면 아예 바람이 불지 않도록 해야 하는 것은 아닌가? 하나님은 우리를 고통스러운 자리로 밀어 넣으시는 것인가? 꼭 이런 방법으로 당신이 누구신지를 보여주셔야 했는가? 인생의 광풍을 만나면 매우 힘겹습니다. 우리 스스로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것도 많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적어도 그리스도의 제자들인 우리의 인생에는 우연한 것은 없습니다. 그리고 홀로 그냥 계속 두시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주께서는 우리를 향한 계획을 가지고 계시고 그 계획을 그분의 뜻을 따라 반드시 이루십니다.
전7: 1-4에는 우리의 마음을 잔칫집보다 장례식에 두고, 웃음보다는 슬픔에 마음을 두라고 합니다. 왜냐하면 영원한 삶을 준비하는 데는 고난과 슬픔이 영혼에 더 유익하기 때문입니다. 슬픔의 눈물은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도록 마음을 준비시켜줍니다. 그러므로 삶에 고난과 어려움이 생겼다고 너무 절망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세상의 근거 없는 소란스러움에 마음을 뺏기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염려와 불안으로 심리적 압박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당면한 그 고통에 의한 것보다 그 문제에 패닉함으로 인해 찾아오는 염려와 두려움이 우리를 더 위험하게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런 일이 있을 때 정신을 차리고 삼가 조심해야 합니다. 힘겹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맞이할 때 그리스도인은 다른 세상 사람보다 더 조심하고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합니다. 왜냐하면 마귀는 혼란한 이때를 틈타 우리의 신앙을 무너뜨리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대신 하나님께 나아가 깊은 교제의 시간을 가지며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벧전4:7-11) 하나님의 말씀 하심을 듣고 그 말씀을 붙들 때 그 문제는 더 이상 문제가 될 수 없고 우리를 흔들 수 없습니다.
어려움을 만나면 하나님과 깊은 교제의 시간을 갖고 기도하는 것과 함께 더 나아가서 교회 공동체가 그리스도 안에서 서로 뜨겁게 사랑해야 그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습니다. (벧전4:7-11) 이런 일이 생기면 사랑하기가 매우 힘들어서 뜨겁게 사랑하기 위해 애를 써야 합니다. 어려움을 당한 자도, 어려움을 당한 이웃을 가진 자도 함께 뜨겁게 사랑해야 합니다. 불평하기보다 서로 따뜻하게 대접하며 섬길 때 그 어려움을 견디고 승리할 수 있습니다. 은사를 가진 청지기로서 하나님의 마음으로 서로 대접하고 봉사할 때 유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런 일은 혼자서 감당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어려움에 있는 자들은 교회 공동체인 목장에 먼저 자신의 어려움을 알려야 합니다. 어려움을 당하면 스스로 동굴 속으로 깊이 들어가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잠시는 괜찮지만 오래되면 매우 힘든 영적 상황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목장 식구들이 서로 관심을 두고 찾아보고 도우시기 바랍니다. 힘들고 어려운 일이 생기면 정신을 차리고 삼가 조심하여 하나님께 기도합시다. 나아가 서로 뜨겁게 사랑하며 돌보고 섬길 때 하나님은 우리를 향한 계획을 이루시고 그 하나님의 역사 하심을 경험함으로 우리에게는 큰 기쁨과 풍성함을 갖게 되며,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인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