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모태신앙은 아니었고 고등학교 때 친구가 교회로 오자고 저를 전도하게 되어서 지금 하나님을 믿고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계기는 그때 당시에 저희 집안에 어려움이 있었는데 그것과는 별개로 저희 집안일을 잘 모르는 친구가 한번 교회 수련회가 재미있는데 한번 같이 가지 않을래 해서 한번 나가게 되었습니다. 그때 그 수련회장에서 은혜를 받았다기보다는 어찌저찌 계속 교회를 다니게 되었는데 그로부터 시간이 조금 지나고 뒤돌아보니 제 삶에서 있었던 어려움들이 다 제자리로 돌아가 사라졌습니다. 그때 이건 어떤 하나님의 개입이 있지 않고서야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고 느껴서 그때부터 제대로 믿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때의 추억만 가지고 교회를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예수님을 믿기 시작한 후로 제 생각이 깊어지고, 살아갈 이유를 찾았고, 또 성경과 설교를 통해 저에게 말씀하시고, 찬양을 통해 감동을, 또 기도 응답을 계속 주십니다. 이런 것들을 계속 경험하다 보니까 성경이 진리라고 믿게 되었고 그렇게 믿게 된 성경책에서 이렇게 나옵니다. “그분은 자기를 영접하고 믿는 사람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특권을 주셨다.” (요한복음 1:12) 이것은 죽어서 갈 수있는 천국만을 말하는 게 아니라 이렇게 내 삶에 일어나는 모들 일들을 나를 사랑하시는 분이 주관하신다는 안도감, 힘들 때 기댈 수 있는 분이 있다는 위로, 또 그러면서 얻어가는 힘과 하나님으로부터 받는 사랑이 모두 포함된 것 같습니다.
또 한 가지 교회를 다니면서 느낀 점은 이런 것들은 믿는 만큼, 내가 하나님을 사랑하는 만큼 주시는 것 같습니다. 이걸 가장 크게 느꼈었던 적은 예전에 사순절 때 금식하면서였습니다. 그때 들었던 금식, 사순절, 그리고 예수님이 당하신 고난에 관한 설교들이 다 너무 은혜로웠는데 그때 금식을 하고 있지 않았더라면 별로 감흥이 없었을 내용들이 금식하고 있었어서 더 많은 것을 느끼고 공감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정말 요한계시록 3:20 말씀처럼 저희가 눈을 들어 마음의 문을 열기만 하면 하나님은 그 틈 사이로 저희의 삶을 은혜로 꾸역꾸역 채워주십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성경 구절 중에 하나인 고린도후서 4:16에 영어로 이렇게 적혀있습니다. “Even though on the outside it often looks like things are falling apart on us, on the inside, where God is making new life, not a day goes by without his unfolding grace.” 이 구절이 와닿는 이유는 저는 인간으로서 아직 부족하고 허점도 너무 많지만 이런 저도 은혜로 풍성하게 하시는 것을 느끼고 그게 너무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말씀과 기도의 습관을 더 잘 길들어서 하나님과의 교제가 더 잦아지고 깊어지길 소망합니다.
마지막으로 나누고 싶은 것은 확신의 삶을 들으면서 첫 수업 때 각자 예수님을 믿게 된 계기를 나누었는데요. 그때 제 이야기를 한 후에 모태신앙이었던 언니들이 저처럼 확실한 계기가 있는 사람이 부럽다는 듯한 반응이었습니다. 그때 제 생각은 조금 달랐는데요, 몇 년이 지난 지금에도 제가 믿지 않는 사람이었다가 크리스천으로 바뀐 게 아직도 아찔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모태신앙이 아니었던 저는 제가 고등학교 때 교회를 접하지 못했었더라면? 이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구원간증문을 작성하면서 그때를 기억해봤을 때 친구의 권유로 처음 가봤던 수련회 이후에도 교회를 계속 나갔던 이유가 그때 갔던 교회 선생님들과 친구들이 저에게 너무 잘해주어서 한 번만 나가고 다시 안 나가기가 미안해서였습니다. 정말 황당하고 너무 작은 이유 같은데 다시 생각하면 제 성격 중에 남의 기분을 필요 이상으로 살피고 거절을 잘하지 못하는 조금은 답답한 점을 통해서 하나님이 일하신 것 같습니다. 그 결과는 제가 지금 너무 행복하게 교회를 다니고 하나님과 매일 교제하면서 산다는 것이고요. 그때 저희 가족이 어려움을 겪은 것 포함해서 모든 것이 어쩌다가 일어난 우연이 아니라 저에게 안성맞춤인 하나님의 계획이었음을 느끼고 하나님이 그때 정말 작정하시고 저의 마음의 문을 두드리셨구나를 느낍니다. 이렇게 구원 간증문을 쓰면서도 다시 구원의 확신을 주시는 하나님이 여전히 놀라울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