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필리핀 목장의 이은송 목원입니다. 평신도 세미나에 갔다 온 후기를 본격적으로 말씀드리기에 앞서 한가지 배경설명을 드리고자 합니다. 저는 어릴 적부터 일반교회에서 일주일에 한번씩 예배를 드리는 식의 형태로 신앙생활을 이어왔습니다. 가정교회에 대한 정의를 제대로 알지 못하였고 그로 인해 가정교회에 대한 오해가 많았습니다. 예를 들면 목장에 모여서 식사를 할때 그 식재료 비용을 교회에서 지원받아 사용하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목장의 식구가 되어 섬김의 현장을 직접 경험하다 보니 가정교회에 대한 궁금증은 있었지만 그것에 대해 더 알아가고 싶은 마음은 없었습니다. 이번 휴스턴 평신도 세미나도 목자님의 권유로 참석하게 되었기 때문에 중요한 내용을 한귀로 듣고 다른 한 귀로 내 밷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출발 당일 날 참석인원 전원이 뿔뿔이 흩어져 배정된 목자님 집에 지낸다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무척 당황스럽기도 했고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제가 부끄러웠습니다. 다행이도 제 우려와는 다르게 휴스턴 목자 목녀님이 따듯하게 대해 주셨고 함께 기도해 주셨습니다. 목장 내의 섬김의 현장을 직접 경험하고 휴스턴 목자님 가정에서 믿음을 실천하는 모습은 하나님의 사랑을 이웃에게 전하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이번 세미나를 다녀온 후 얻은 것이 세가지가 있습니다. 첫번째는 하나님을 전적으로 의지하는 자세였습니다. 가정교회 안에서 목장 모임 가운데 믿지 않는 비신자와 기신자 사이의 갈등이 빈번히 일어난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신자가 하나님을 영접하게 되고 그들 사이의 갈등이 해소되는 것은 결코 사람의 의지로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미움이 마음 깊숙이 자리잡고 있을 때에도 하나님께 모든 것을 내어드릴 때에 하나님께서 기도 응답하신다는 것입니다.
두번째는 섬김입니다. 목장 내의 섬김은 마치 가족의 사랑과도 같았습니다. 서로를 가족처럼 생각해주고 걱정해주고 함께 기도해주는 공동체는 섬김이 없으면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것은 행동이 반드시 동반되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러면서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말로만 ‘기도해 줄게’ ‘힘들었겠다’ 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함께 소리 내어 그 자리에서 기도하고 최대한 도와주고 희생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세번째로 얻은 것은 희생입니다. 예수님을 통해 받은 이 사랑은 죄와 함께할 수 없습니다. 가끔은 내 자신을 더 중점에 두고 생활합니다. 하지만 두 가지의 것을 함께 섬길 수 없다는 말씀처럼 내려놓아야 하는 것이 있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것이 돈이 될 수도 있고 자유시간 일수도 있습니다. 목장 내에서 목자가 사비를 털어서 음식을 하고 그것을 나누는 것도 희생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세미나를 통해 다양한 목자님들의 간증을 들었습니다. 살면서 쉬운 것 하나 없었지만 불가능을 가능하게 하시고 우리의 고통을 들으시고 기도를 응답해주시는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기고 이웃을 섬기며 희생하는 것이 가장 복된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기대하지 않았던 세미나에서 뜻밖의 은혜를 경험하게 되었고 이를 통해 내 믿음을 행동으로 실천하자는 다짐을 하였습니다.
– 이은송 자매 (필리핀 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