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다페스트 목장’, 온 성도님들께! 감사드리며, 소식 드립니다~ “다시는 너를 버림 받은 자라 부르지 않고, 오직 너를 헵시바라 하며, 여호와께서 너를 기뻐하실 것이며…“ (이사야 62:4)
“팔 바찌 (바울 아저씨), 커티 니니 (캐더린 아줌마)! 내 어릴 때 사진, 갖고 있어요? 학교에서 가져오라고 해서…“ 어느새 14살, 8학년 (중2)이 된 도리한테서 페북 메세지가 온 것입니다. 자신의 어릴 때 기록을 자기 부모에게 묻지 않고, 저희 부부에게 물을 수밖에 없는 집시 소녀! 그래도 “쳅쾨 보육원”에서 살게 되면서, 이렇게 개인 스마트폰도 사용할 수 있으니 다행입니다. 나는 얼른 사진 파일과 페북에 남겼던 글과 사진에서 16장을 찾아서 보냈습니다. 그랬더니 당장 고맙다는 글과 화면에 하트가 뿌려지는 이모티콘을 보내왔습니다.
도리에 관한 글은 전에도 썼지만, 집시 커뮤니티의 한 사례이기도 합니다. 가난하게 살아온 관습상, 가정에 한 남편과 두 아내, 그것도 친자매가 함께 살며 각각 자녀를 낳습니다. 좁은 방 한 칸에 8명의 자녀가 되니, 학교에 가면서부터는 영양과 환경상, 결국 보육원으로 보내집니다.그래도 감사하게 영아와 장애아만 각각 다른 보육원에, 6명은 같이 좋은 보육원으로 보내졌던 것입니다. 거기서 적응 기간이 지난 후부터는 일요일마다 부모한테 갈 수 있게 해서, 교회도 계속 나올 수 있었지요.
코로나로 인해 외출이 허용되지 않던 기간에, 아이들은 영양을 골고루 취해 모두 건강하게 부쩍 컸습니다. 아이들의 학교도 보육원이 있는 2구역의 좋은 곳으로 다 옮겼고, 유치원은 사립인데도 무료로 다니며, 이번 크리스마스 때는 그들 중 3명이 네덜란드의 한 가정에 초청을 받아 비행기를 타고 간다고 합니다.
최근까지 한 2~3년 사이, 큰딸 멜린다는 16살에 아들을 낳았습니다. 셋째 딸 비비안은 14살인데 한동안 행방불명이 되었다가 연락이 닿았는데, 어떤 남자와 동거한다고 합니다. 도리는 넷째 딸로, 8명의 자녀 중에 유일하게 파란색 눈과 금발을 가져, 의심과 놀림을 많이 받았지요.
전에 이른 아침 우리 집에 와서 학교 가기 싫다며 울던 도리는, 이제 옮긴 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합니다. “도리! 넌 누구야? 누가 너를 창조하셨어? 누가 널 사랑해?“ “알아요, 난 하나님의 딸이에요. 하나님! 예수님요.“
오늘도 나는 도리와 페북 메신저로 소통하였습니다.
그런데 지난 주일입니다. 주일학교에 애들을 데려오려고, 집시 슬럼가에 갔습니다. 여느 때처럼, 알렉스, 샨니, 셔논, 롤랜드, 에브린, 벨라를 데리러 폐허가 된 아파트 2층으로 올라갔더니… 아무도 없었습니다. 감쪽같이 텅 비어 있었습니다. 문과 창문은 다 부서지고 깨져 있고… 그 가정도 늘 북적대던 8명의 아이들, 엄마 에리커, 또 낯선 남자, 때로는 친척까지 한 방에 꽉 차 있었는데… 아이들 중 4명은 가까운 보육원으로 옮겨졌다는 사실을 알아내어 급히 찾아갔습니다. 가보니, 없었습니다. 다른 아이들 몇 명만 태워 교회로 오면서 상상합니다. 어느 날 롤랜드가 페북 메세지를 보내옵니다. ‘팔 바찌, 커티 니니! 내 어릴 때 사진 갖고 있어요? 학교에서 가져오라고 해서요…’ ‘그래, 갖고 있고말고. 사진 보내줄게. 넌 누구지? 누가 널 창조하셨어? 누가 널 사랑하셔?’ 집시이기 이전에, 하나님의 자녀임을 늘 명심시켰던 질문을 또 할 것입니다.
“너를 창조하신 여호와, 너를 지으신 이가 말씀하시느니라. 너는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를 구속하였고,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나니, 너는 내 것이라.“ (이사야 43:1)
헝가리 흥부선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