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칸짜나목장에 유양근 목자님의 아들 채영수 라고 합니다. 어버이날이라는 날을 빌려 평소에 쓰지 못했던 편지를 쓰고 함께 나누려고 합니다. 조금 부족한 편지지만 경청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엄마 아빠 안녕!
캐나다 살며 어버이날도 꺼먹는 이 부족한 아들 키우시느랴정말 힘들지? 생각해보니 사랑한다는 표현과 감사한다는 표현은 종종해도미안한 점은 그냥 넘어 간 것 같아서 이 편지를 빌려 사과 할려고해.
미안해 아빠!
아빠가 그렇게 열심히 일하는 만큼 내가 공부에 흥미도 없고 전념하지 않아서 미안해.
미안해 아빠!
아빠를 일년에 몇 주 못 보는데 아빠한테 안부 전화를 하는 것보다 내가 바쁘고 피곤하다는 핑계로 미루고 놀러 다니는게더 좋아서 미안해.
미안해 엄마!
좀 더 엄마한테 상냥하게 자세하게 말해 줄 수 있는데 답답하면 짜증부터 내서 미안해.
미안해 엄마!
엄마도 열심히 엄마의 역할을 아니 엄마의 역할보다 더 많은 역할을 맡고 있는데 나서서 도와주지 못할 망정 저녁 먹고 쌓여있는 설거지 위에 내 그릇과 컵을 올리고 방으로 들어가서 미안해.
미안해 엄마 아빠!
이렇게 열심히 내 진로를 위해 희생하고 있는데 아직 내 꿈을 못 찾아서 미안해
미안해 엄마 아빠!
사랑한다 감사하다는 말은 자주 못해서 미안해.
미안해 엄마 아빠!
엄마 아빠 위해 밤새 기도할 만큼 내가 아직 너무 성숙하지 못해서 미안해
미안해 엄마 아빠!
미안한 건 너무 많은데 미안 하다 기엔 잊어 버린 게 너무 많아서 미안해
미안해 엄마 아빠!
이렇게 미안한 점도 알고 고쳐야 할 점도 아는데 다시 돌아가면 똑같이 할거 같아서 미리 미안해.
그래도 엄마 아빠가 저를 낳아주셔서 감사하고 제가 이 자리에 혼자 걸어 올라와서 단상에 서서 글을 쓰고 글을 읽고 목소리로 편지를 말하는데 하나도 불편함 없게 잘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때론 많이 부모님 속을 태우지만 그래도 엄마 아빠 사랑합니다 이건 바뀌지 않을 거 같네요
미안하고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 채영수 형제 / 청소년 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