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삶 후기 – 양윤정목자

지난 여름 동안 저는 새로운 삶을 수강 하게 되었습니다. 13주 동안 진행 된 새로운 삶을 통해 저는 제가 갖고 있는 가치관과 성경적인 가치관을 비교하며 점검하는 시간과 고민하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삶을 수강하게 된 이유는, 어느 샌가 오랜 신앙생활로 인해 순수하고 겸손한 신앙 그 자체가 아닌 머리가 커지려는 제 모습, 교만해지고 변질되려는 제 모습이 두려워지기 시작 했기 때문입니다. 말씀을 삶으로 살아내는 것이 아니라 입으로만 흘려 내 보내며 살고 있지 않은가에 대한 고민을 하며 위기감을 느끼곤 한 것 같습니다. 알게 모르게 형성 된 세상 가치관과, 분별하지 못하여 형성 된 머릿속의 복잡한 생각들을 올바른 성경적인 가치관으로 회복 하기 원했습니다. 

대학생활을 학업과 진로의 고민으로 시작 하였는데, 시간이 흐르다 보니 관계에 대한 고민이 더해지고, 더 나아가 공동체에 대한 고민으로 마친 것 같습니다. 인간 관계만큼 영원한 것 없고 부질 없다고 느껴지며 회의감이 들기 시작 하였고, 그런 후론 예전만큼 인간 관계 유지에 힘을 쏟지 않게 된 것 같습니다. 교회 공동체에서만큼은 달랐어야 했는데, 사실 목장에서도 비슷한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목장에서 어려움을 나눠도 사람들은 그 때만 동정을 표현 해주는 척, 이해 해주는 척 하는 것 같았고, 목장에 대해 신뢰가 사실 그렇게 없었던 것 같습니다. 목장에서 나누고 오면 마음이 편해야 하는데 저 사람들이 내 이야기를 듣고 이해 하는 척 사실 나를 판단하고 있는 건 아닐까, 다음부턴 덜 솔직하게 말하기로 결심하기도 했습니다. 나는 나름대로 솔직하게 말했지만, 나의 솔직함에 대해 부끄럽게 느껴지기도 했고, 모임 끝나고 집에 가서 부끄러운 마음에 혼자 북받쳐 울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목장에 나가는 것이 그닥 기다려지지만은 않았습니다. 목자 목녀가 수고하니까, 내가 안 나가면 또 신경 쓰이게 하는건 아닌지 하는 민폐스러운 마음 때문에 출석이라도 하고자 나갔던 것 같습니다. 너무 힘들었던 시기를 견디고 있을 때 목자님이 다가오셨는데, 사실 그 섬김 조차도 부담스럽게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내가 괜히 힘든 내색을 해서 또 신경 쓰이게 만들었구나 라고 생각이 들기도 해서 죄송스러웠고 또 부끄러운 마음이었습니다. 그렇게 목장을, 더 나아가 가정교회에 대한 확신 조차 의심하게 되었던 와중에 새로운 삶을 신청 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많은 수업 내용이 저를 돌아보고 생각하게 만들었지만, 그 중에 제일 기억에 남는 건 예수님을 진정으로 따르는 자들은 주위에 있는 사람들에게 책임을 느껴야 된다는 사실입니다. 다른 사람에 대해 책임을 느끼고, 나에게 주어진 것에 대하여 청지기의 삶을 살며, 이웃을 세워주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배웠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나님의 나라는 “우리 가운데” 있다고 말씀 하십니다. 이미 우리 가운데 임해 있는 하나님 나라를 누리기 위해선 우리가 그리스도의 몸에 속하여 한다고 하십니다. 헬라어 “오이코스”는 가족이란 뜻인데 성경에 보면 “그리스도의 몸”도 오이코스라고 합니다. 즉, 그리스도의 몸에 속한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주신 믿음의 공동체에 속하여 서로 세워주는 일에 동참 해야 한다는 사실이 저에게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제가 목장에서 느꼈던 생각들과 마음들은 사실 목원들 탓이 아닌 제가 다른 사람들 이야기를 듣고 이해하고 있는 척을 하고 있었고, 동정 하는 척 판단 하고 있었고, 가족 같길 바랬던 공동체였지만 오히려 제가 가족이기를 거부하고 있진 않았나 생각하게 됩니다. 저는 제 목장에 애정은 물론 책임을 한번도 느껴보지 않았고, 세워주어야 하는 부분을 잊고 지냈던 것을 깨닫게 해주셨습니다. 

지금은 목장을 달리 바라보고 어떻게 하면 함께 세우는 일에 내가 작게나마 동참 할 수 있는지 고민해 보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제가 예수님의 몸에 속한 삶을 살기에 정말 좋은 공동체를 주신 것 같아 참 감사함을 느낍니다. 새로운 삶을 통해 목장에 대한 시선이 달라지게 하신 것 뿐만 아니라 또한 제 주변도 돌아보게 하셨습니다. 제 주변에 하나님 없이 살아가는 VIP들을 보게 하셨고, 품고 기도하게 하셨습니다. 저에겐 이 VIP를 위해 기똥차게 말로 하나님을 전할 능력은 물론 목장에 한번 가지 않겠냐는 제안 조차 할 용기가 없던 저였기에 기도밖에 할 수 있는게 없던 것 같습니다. 새로운 삶에서 “이루어질 때까지 하는 기도”를 배웠습니다. 그리고 기도제목과 기도응답 내용을 구체적으로 적어보는 훈련도 하게 되었는데 그 일지를 쓰며 그 VIP를 위해 간구하곤 했습니다. VIP를 품고, 기도하고, 용기 내어 인도하는 과정까지 하나님께서는 경험하게 하셨고 그 계기가 새로운 삶이었고, 새로운 삶 수강이 저에게 영적 회복 뿐만 아니라 성장에 영향을 주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사실 현재 개척 목장을 세우기 위해 준비 중에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저에게 VIP들을 섬기고자 하는 마음을 주시고, 이렇게 결단 하기까지 하나님의 놀라운 인도하심이 있었습니다. 내년 1월 공식 개척을 목표로 기도 중에 있습니다. 부족한 것 투성이, 인간적인 모습도 두려운 것들도 많지만 하나님께서 다 하시겠다는 약속 붙잡고 나아가려고 합니다.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에 참여한 자로서 교회의 존재 목적인 영혼 구원하여 제자 삼는 일에 동참하는 청지기로서 살아 가길 소망 합니다. 저와 함께 동역 해 주시고, 제가 혹시 또 흔들릴 때 함께 기도해주세요. 새로운 삶을 마치며 성경 한 구절을 묵상하게 되었습니다. 고린도후서 5장 17절 말씀으로 글을 마무리 하기 원합니다.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그는 새로운 피조물입니다. 옛 것은 지나갔습니다. 보십시오, 새 것이 되었습니다.” 

   – 양윤정 목자(구자렛 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