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삶’을 끝내고 -지일신자매(하노이 목장)

‘생명의 삶’은 하나님과 가정교회를 알려주는 시간입니다. 이 공부를 통해 성경의 핵심을 아는 것과 더불어 가정교회의 형태를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죄가 무엇인지부터 시작하여, 하나님의 사랑과 구원이 무엇인지, 예수님은 어떤 분인지, 성령께서 하시는 일이 무엇인지, 교회가 무엇인지에 대한 기본적인 정의와 그리스도인으로서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방향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생명의 삶’은 저처럼 예수님을 만난 지 얼마 안 되는 새 신자, 그리고 가정교회를 다녀 본 적 없는 성도 모두에게 필요한 공부라고 확신합니다. 저와 동기는 1월부터 3개월 동안 일주일에 한 번 2시간씩 목사님과 하나님을 알아갔습니다. 주님을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어떻게 신앙을 키워가야 할지 막막했는데, 모임을 마치니 주님과 한 걸음 더 가까워진 느낌입니다.

‘생명의 삶’은 매주 과제가 동반되기 때문에 실제로 과제를 준비하고 공부에 참여하는 시간을 수치화하면 한주에 5시간 정도였습니다. 저는 이 과제를 통해 성경을 읽고 요약하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요한복음서와 로마서 그리고 요한1서를 4장씩 요약해 하드 카피로 목사님께 드리면, 그 다음 주에 시대 배경을 부연 설명 해주시거나 요약할 때 빠진 내용을 알려주셨는데 이게 저같이 성경을 읽는 것이 고되고, 큰일로 느껴지며, 지식이 없는 사람에게 내용을 이해하는 데 정말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이 공부를 통해 느낀 것이 두 가지 있습니다. 첫째로는 속된말로 한국에서는 연애에서 ‘갑(우위)’과 ‘을(열위)’의 관계가 있다고 하는데, 하나님이 마치 ‘을’처럼 우리를 정말 열병 앓듯이 사랑하신다는 것입니다. 지어진 목적을 거스르고 하나님을 배반하여 비참하게 사는 우리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예수님께서 그 높고 좋은 곳에서 내려와 우리를 대신해 그 죄를 안고 심신의 고통을 당하며 돌아가셨다는 것, 즉, 찰나를 살다 사라질 이 죄인과 다시 그 좋은 곳에서 영원히 같이 살기 위해 예수님께서 대속 제물로 돌아가셨다는 것이 아직도 저를 어안이 벙벙하게 합니다. 그리고 그 열정적인 주님의 사랑을 이 세상 사는 동안 느낄 수 있도록 저를 인격적으로 만나 주신 것에 감사합니다.

둘째로는 관계 회복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과 나의 관계 그리고 나와 가족, 친구를 포함한 내 주변 사람과의 관계를 회복해야 하는 것이 이 세상 살며 풀어가야 할 가장 큰 숙제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이를 실천하는 것이 정말 어렵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너무 어렵습니다. 또한 그리스도인으로서 헌신해야 하는 부분에서는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 전심으로 기쁘게 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들지만 적어도 방향을 알았으니 천천히 걸어가려고 합니다.

이제 주님을 알고, 첫걸음마를 떼는 단계인 저에게 이 3개월 동안의 ‘생명의 삶’ 시간은 스스로 신앙생활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준비하게 하는 매우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인본주의가 강해 그리스도인으로서 믿음을 지키기 어려운 나라로 여겨지는 캐나다에서 이렇게 믿음을 키워 나갈 수 있도록 이 아름다운 교회를 알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