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이제 막 부다페스트의 목원이 된 하윤경입니다. 사실 오랜 기간 신앙생활을 하면서 여러 형태의 성경 공부를 해온 저는 굳이 생명의 삶?이라는 삶 공부를 해야 하는지 교만한 마음 한 가득으로 하기 싫은 마음이 더 컸습니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한 펜데믹 기간이 길어지면서 교회에 나가지 않는 생활이 오래되다 보니 나태한 신앙생활이 익숙해져 신앙생활의 위태로움이 느껴지고 있을 때쯤 먼저 생명의 삶 공부를 마친 친구 집사님의 적극적인 권유와 하나님과의 관계회복이 절실히 필요했던 저는 순종하는 마음으로 삶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왕 시작했으니 열심히 해보자란 마음으로 첫날 참석을 했는데 목사님께서 9시 기도회도 있고 해서 절대 1시간 30분을 넘기지 않으시겠다는 말씀에 저는 속으로 참으로 길게 하시네라는 생각에 졸지 않고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됐고 또 함께 참여하는 학생들은 아들과 아들 또래 친구들과 함께한다는 것이 익숙하지가 않아 뭔가 어색하기도 하고 좀 불편할 것 같단 생각도 많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시작을 하고 나니 걱정과는 반대로 저는 성경 공부라는 것을 처음 하는 사람처럼 신기하게 목사님의 설명이 참으로 머리에 쏙쏙 들어오고 재밌었습니다. 처음 시작할 땐 내가 이런 성경 공부 저런 성경 공부도 하고 수료도 했는데 이런 기초적인 것 같은 삶 공부를 해야하나 했든 교만했든 마음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저는 요한복음을 처음 접하는 완전 초신자가 되어 저도 모르게 목사님의 말씀과 교재의 반 칸을 열심히 필기하고 채우고 있었습니다. 제가 아들과 아들또래 친구들보다 성경적 지식이나 신앙의 성숙함이 나은 게 하나도 없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죄“에 대한 공부를 하면서 자기가 하나님 노릇하는 것이 죄이며, 죄가 하나님과의 관계를 단절하게 하고, 결국 사람 간의 관계도 단절된다는 것을 배우며 마음속에 항상 나의 주인은 하나님이라 하면서 지금까지의 삶은 하나님이 없는 것처럼내 뜻과 의지대로 내 욕심대로 살았던 적이 많았고 이런 삶은 결코 하나님이 원하는 삶이 아님을 다시 한번 깨닫고 회계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런 깨달음도 잠깐 다시 세상으로 돌아와 하는 일이 바빠지고 경쟁해야 할 사람이 갑자기 나타나고 또 그 사람을 너무나도 미워하게 되는 일까지 생겨 잠도 안 자고 일을 하게 되어 한주한주 해야하는 성경 요약이 너무나 버거워져 삶 공부를 포기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사단이 가장 좋아하는 것이 세상일이 너무 바빠 하나님을 생각할 시간도 없게 만드는 것이라는 걸 알면서도 그러고 싶었습니다. 정말 이쯤부터 요약은 이미 밀리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상황이 되니 마음이 사실 너무 불편해서 어느 날 아침 일찍 일어나 빨리 밀린 요약이라도 먼저 하고 일을 하자라고 마음을 먹고 그 주의 성경 요약 말씀을 펼쳤는데…
야고보서 4장 1장 “너희 중에 싸움이 어디로부터 다툼이 어디로부터 나느냐 너희 지체 중에서 싸우는 정욕으로부터 나는 것이 아니냐 4:3 구하여도 얻지 못함은 정욕으로 쓰려고 잘못 구하기 때문이라 4:14 내일 일을 알지 못하는도다 너희 생명이 무엇이냐 너희는 잠깐 보이다가 없어지는 안개니라.”라는 주님이 말씀이 제 맘속에 아주 세게 꽂혔고… 전 아멘이 아니고 알아요 주님 하지만 이번만 제 뜻대로 할게요라고 불순종했습니다. 하지만 주님은 이런 저를 호되게 혼내지 않으시고 항상 주님의 길로 다시 손잡아 주시고 이끌어 주셨습니다. 며칠 뒤 마음속으로 미워하던 그 친구를 만나게 되었고 서로의 생각이 달랐음을 얘기하고 오해를 풀고 앞으로는 경쟁자가 아닌 서로 도와주는 관계로 지내기로 하고 나서 생각해보니 이런 하찮은 일에도 하나님께서 일하셨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명의 삶을 처음 시작할 때 신앙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하나님을 사랑하듯이 이웃을 사랑하라는 것이었는데 고작 세상적 욕심으로 사람을 미워하고 시기하고 질투했던 것이 너무 부끄러웠고 진정 회개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누군가를 미워하고 경쟁하는 마음이 사라지고 나니 밀린 성경 요약도 맘 편히 다 마칠 수 있어 기뻤습니다. 포기하지 않게 저의 마음을 끝까지 잡아주시고 지금 이시간 마지막 과제인 소감문을 쓰기까지 인도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무엇보다 가장 감사한 건 책꽂이에 먼지가 쌓인 채 항상 꽂혀만 있던 아들 성경책이 요즘 청소 할 때 마다 방 안에 들어가 보면 책꽂이가 아닌 책상에 자리 잡고 있는 모습입니다~ 생명의 삶을 통한 성경 요약으로 아들이 성경 보는 시간이 생기고 말씀을 더 깊이 있게 알고 싶어 하는 아들의 변화가 하나님께서 이끌어 주고 계심을 느끼게 되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대화와 말씀으로 인도해 주신 목사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