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삶을 신청하게 된 계기는 목자 정준영 형제를 통해 받은 추천이다. 신청하면서도 ‘이 생명의 삶이라는 게 뭘까? 그리고 내게 도움이 될까?’ 라는 여러 고민이 사라지지 않았었다. 캐나다에서 첫 번째 학기를 진행하면서 동시에 진행한 생명의 삶. 지나고 보니 듣길 잘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가장 좋았던 이유는 생경을 주기적으로 접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다들 각자의 삶을 열심히 살아가다 보면 어느 순간 하나님에 대해서 그리고 성경에 대해서 생각하지 못하고 지나갈 때가 많았다. 정신없이 지난 시간을 보고 나서 ‘아 맞다 내일 주일이지’ 하며 다시 하나님에 대한 생각을 간신히 떠올리곤 했다. 하지만 생명의 삶에서는 매주 말씀을 읽고 요약하기 그리고 말씀 구절 암송이 있어서 안 보고 싶어도 볼 수밖에 없었다. 사실 말씀을 읽고 요약한다는 게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었다. 그 누가 성경 말씀을 일일이 요약할 생각을 한단 말인가? 처음에 말씀을 요약할 때 한 장 요약하고 잠시 인스타 보고 한 장 요약하고 유튜브 보고 하다 보면 3~4시간은 금방 지나가 있었다. 성경 말씀에 집중하기가 생각보다 어렵다고 느꼈고 그럴 때마다 하나님에게 집중할 수 있게 힘을 달라 기도하면서 요약을 하게 됐다.
두 번째로 좋았던 이유는 하나님에 관련된 다양한 질문들을 맘 편히 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내가 지금까지 경험했던 교회들은 뭐랄까, “교회 다녔으면 이 정도는 알겠지”, “이건 너무 간단한 개념이어서 따로 설명하지 않아도 다 알겠지” 하고 넘어가는 단어와 내용이 많았다. 그런데 몇백 명 있는 설교시간에 질문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또 예배 끝나고 따로 찾아가서 물어보자니 너무 과한 것 같고. 그래서 그동안 설교를 듣고 모르는 단어, 내용을 지레짐작 하고 넘어갔는데 생명의 삶에서는 하나씩 이건 뭘까 저건 뭘까 확인하고 넘어갔었다. 복음이란 무엇일까? 회개란 뭘까? 구원의 확신은 뭘까?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기도에 관련된 것이었다. 내가 지금까지 생각했던 기도는 뭔가 예배 시간에 앞에 나가 장로님이 길고 장황하게 멋있는 말들을 섞어 기도하는 것이 기도라고 생각했는데 그냥 하나님과 대화하는 거라고 하셔서 “뭐야 기도 어려운 거 아니네” 하고 시험기간에는 한참 혼잣말로 “하나님 이거 너무 어려워요 지혜를 주세요.”, “하나님 퀴즈 점수가 너무 낮게 나와서 속상해요 달래주세요” 라고 말하면서 하나님과 대화하려고 시도해봤다.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고 이게 기도라고 생각하니 앞으로 기도를 자주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생겼다.
세 번째로 좋았던 점은 내 생각을 편하게 말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생명의 삶은 끊임 없는 질문의 수업이라고 앞에서 말했던 것처럼 김성은 목사님이 늘 질문을 하신다. 하나님은 무엇일까요? 가정교회는 무엇일까요? 보통 학교에서 선생님께서 질문하면 30명 정도 되는 학생이 너무 많아 대답을 안 하게 되는데 또 틀리면 부끄러우니까 손조차 들지 않는데 생명의 삶에서는 10명 정도 모이다 보니 또 서로 친밀하게 교제하다 보니 마음 편히 내가 생각하는 답을 말할 수 있어서 참 좋았다. 이렇게 자기 생각을 말하니 서로의 생각을 알 수 있게 되고 더욱 친밀하게 교제할 수 있었던 선순환이 되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건 이렇게 우리가 나누었던 질문들과 생각들을 교제에 적어 두어서 내가 읽고 싶을 때 필요할 때 찾아볼 수 있다는 거다. 꽤 많은 페이지에 많은 걸 적어 두었고 아직 다 복습해보진 않았지만 그래도 뭐랄까 내가 가진 내가 정리한 하나님의 요약본이 있다고 하니 마음이 든든하다. 언제든지 읽어 볼 수 있으니까.
– 양지우 형제 (구자랏 목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