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파푸아 목장에 소속되어 있는 윤서정입니다.
저는 정말 어렸을 때부터 할머니와 부모님을 따라서 교회를 다녔고 그래서인지 부끄럽지만 저와 하나님의 관계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유아세례는 받았지만 그것은 제 의지가 아닌 부모님의 신앙으로 받은 것이기 때문에 제가 영적으로 완전히 성숙해질 때 제 의지로 꼭 세례 받고 싶다고 계속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예수소개모임 들으면서 좋은 기회가 생겼습니다.
하지만 막상 세례를 받으려니 저는 다른 사람들처럼 기적과 같거나 뚜렷한 영접의 계기가 없는데 사람들 앞에서 떳떳하게 세례를 받을 수 있을까 또 이런 제가 어떤 간증을 할 수 있을까 너무 두렵고 걱정이 되었습니다. 세례 받겠다고 하기 전까지도 이 고민을 목장에서 여러 번 언니오빠들과 나눴는데 우리가 지금까지 살아 온 모든 순간이 하나님께서 계획하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생각해보니 제가 캐나다에 부모님과 떨어져서 오게 된 것 또한 하나님께서 역사하시고 계획하셨다고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표현하는 게 맞는 지 모르겠지만, 한국에 있을 때의 저는 교회와 하나님을 머리로만 생각하면서 믿었기에 그래서 열심히 다니지도 못한 것 같아요. 그렇지만 캐나다 와서 교회를 열심히 나오는 남자친구를 만나고 교회공동체를 위해 힘 쓰시는 성도님들과언니, 오빠 들을 보면서 제 자신을 돌아보고 저도 교회에 열심히 나오게 되었어요.
가정교회가 처음에는 생소했지만 신앙심이나 성경에 대한 지식이 더 많은 언니오빠들과 매주 나누고 배울 수 있어서 지금은 너무 감사하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올해 초에는 원준 오빠 덕분에 교회수련회 홍보팀에서주희 언니와 함께 섬길 수 있었는데 너무 뿌듯하면서 기뻤고 지금은 목사님께서 권유해 주신 덕분에 생명의 삶을 들으며 하나님과 더 가까워지고 성장하는 것 같아요.
다시 세례이야기로 돌아오면, 세례는 받고 싶지만 간증이 부담스럽게 느껴졌던 저는 예수소개모임이 있기 전에 목사님을 찾아 뵙고 간증을 하지 않고 세례만 받을 수 있을지 여쭤봤습니다. 목사님께서는 그건 안되지만 어떻게 쓸지 알려주시고 예수소개모임에서 영접하게 해주겠다 말씀해주셨습니다. 솔직히 제가 생각해왔던 영접은 더 거창하고 위대한 느낌이었기 때문에 제 마음이 무겁고 막막하게만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목사님께서는 제가 예수님을 제 마음속에 모시고 하나님의 뜻에 따라 살려는 삶을 사는 것이 영접하는 것이라고 말씀해주셨어요. 그래서 예수님을 나의 주인으로 제 마음에 모셨습니다. 이제 저는 예수님이 제 마음 안에 와 계심을 믿습니다. 영광스러운 세례를 무겁고 부담스럽게 생각한 저는 반성함과 동시에 하나님의 자녀가 되어 하나님을 기쁘게 해드리는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또 목장에서 나눔 때 제가 한 가지 크게 깨달은 게 있어서 이 자리에서 나누고 싶은 게 있는데 간증이라는 자리가 어떤 사람들한텐 저처럼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목사님께서 저한테 그 때 간증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셨으면 제가 세례 받는 것에 대해서 이렇게 깊이 생각해 보지 못하고 받았을 것 같아요. 그래서 간증의 자리가 참 감사하고 뜻 깊다고 깨닫게 되었습니다. 제 간증이 많은 사람들과 다르게 소박하게 들릴 수 있지만 예수님 안에서 영적으로 더 성장하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길 소원하며 세례를 받습니다. 혹시 생각날 때 기도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 윤서정 자매 / 파푸아 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