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주 전부터 개인적으로 “하나님을 경험하는 삶 (하경삶)”이라는 책을 가지고 매일 묵상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4월 목회자 컨퍼런스에서 이 책을 가지고 삶 공부교재로 사용하는 인도법을 배우면서 개인적으로 먼저 하나님을 경험하는 삶을 살아보고 싶어 혼자 시작을 하였습니다. 헨리 블랙가비 목사님이 30여 년 전에 자신의 목회 경험을 토대로 어떻게 하나님과 동행하며 그분을 경험할 수 있는지 가이드를 해주는 책입니다. 물론 그분이 살아온 시대가 지금과 많이 다르고 그분은 목회를 하시며 경험한 하나님에 대해 나누다 보니 현시대를 살아가는 대부분 우리들의 삶과는 다른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경험해가는 중요한 원리들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무슨 일을 하며 살든지 마찬가지이므로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습니다.
2주 전 목자/목녀회의가 있었습니다. 2022년 목회 계획을 나누며 현재 매일 온라인으로 하는 기도 모임을 계속 할 것인지 변화를 줄 것인지 논의하는 가운데, 일주일에 한 번, 기도를 중점적으로 하는 기도 모임을 했으면 좋겠다고 의견이 모였습니다. 그런데 이 모임을 누가 인도하느냐에 대해 의논하는 중에 저에게 인도를 맡아주면 좋겠다며 요청을 해왔습니다. 저는 생각해보지도 않고 기도해보지도 않고 그 자리에서 수락하였습니다. 왜냐면, 저는 이미 그 전날에 이 기도를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경삶 교재 192페이지에 헨리 목사님이 어느 교회의 사역으로의 부르심을 받고 의사결정을 하는 과정 중에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는 것에 대한 나눔이 있습니다. 거기에 헨리 목사님은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저는 그때까지 한 번도 제대로 설교를 한 적이 없었습니다. 저는 하나님이 저를 목사로 부르셨기 때문에 신학교에 간 것이 아니었습니다. 단지 하나님이 어떤 것을 마음에 두고 부르셨든, 그분과의 관계로 저를 부르셨다고 느꼈고 하나님을 섬기는 도구를 얻기 위해서 훈련이 필요하다고 느꼈기 때문에 신학교에 간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주여, 몸 (교회)과의 관계 속에서 어디로든 저를 인도하시면 그것을 제가 하겠습니다. 저는 당신의 목적을 위한 당신의 종입니다”.
이것을 읽으면서 “내가 ‘안돼요’라고 말하는 순간, 예수님은 나의 주인이 아니라”는 것이 내 머릿속에 떠올랐습니다. 종은 주인의 말에 순종하는 것이 당연한데, 우리는 예수님께 주님이라 부르면서도 그분이 원하시고 명령하시는 것에는 “안돼요”라고 말하는 것에 참 많이 익숙하다는 것이 아이러니하게 느껴졌습니다.
매일마다 그날 교재의 마지막 부분에 항상 나오는 질문이 있습니다. “오늘 학습한 내용 중 어떤 구절이나 성구가 당신에게 가장 뜻있게 와 닿았습니까? 위의 구절이나 성구를 하나님께 대한 당신의 기도로 바꾸십시오.”
목자/목녀회의가 있던 전날 토요일 밤에 저는 이미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의 필요를 따라 주님이 인도하시면 순종하기 원합니다. 주님께서 제게 하기를 원하시는 일을 깨달아 알게 하시고 인도해주세요.” 그 다음날 주일에 회의를 통해 기도 모임에 대한 교회의 필요가 있다는 것을 알았고, 그 모임을 인도할 사람이 필요했고, 교회의 리더들이 의견을 모아 저에게 요청을 할 때 저는 그것이 주님께서 인도해주신 것이라는 것을 알았고 이미 순종하겠다고 기도했으므로 더 이상 기도해 볼 필요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즉각 수락함으로 순종했습니다. ‘내가 이 일을 할 수 있을까?’ 대답은 No입니다. ‘주님이 이 일을 원하시나?’ 이것의 대답이 Yes이므로 이제 이 일을 할 수 있는 능력 주심을 믿고 기도하며 준비하면 되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저는 이 일에 대한 순종을 통해 하나님을 더 깊이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2022년, 기도함으로 하나님의 능력과 인도하심을 경험해 나가는 일에 저와 함께 동행하기를 원하는 분이 있다면 그 자리로 초대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