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예쁜 딸에게 – 남예린 자매(부다페스트 목장)

우리 딸, 하연이 너무나 소중하고 우리 딸에 대한 사랑의 마음이 너무 커서 편지에 어떻게 담지? 많이 고민이 되었어. 엄마가 이야기를 하나 해줄게.

하연이는 캐나다에서 태어났어요, 근데 캐나다 오기 전에 엄마 아빠는 한국에서 평범한 직장인이었어. 매일 아침 일하러 가고, 저녁 먹으러 집에 오고, 조용하게 소소한 일상 가운데 살았어. 어느 날, 아빠가 공부를 하고 싶어서 우리가 캐나다에 왔단다. 캐나다에 와서 정말 기쁜 소식을 받았어. 하연이가 우리 딸로 태나겠다는 소식이었어! 하나님이 엄마아빠 둘만의 가족에 하연이를 보내주시겠다고 하셨어. 하연이는 포도 알 하나 만했고, 엄마 배속 안에서 콜콜 자다가, 잠에서 깰 준비가 될 때, 그게 하연이의 첫 생일이었어. 

하연이 생일은 5월 8일 이야. 5월 8일은 어버이 날인데, 엄마 아빠를 하연이의 엄마아빠 되게해 주신 하나님께 너무 너무 감사해.  우리 집의 작은 안방 구석에 하연이 재우려고 설치한 크립에 드디어 눕힐때, 하연이 얼굴은 3일된 신생아 얼굴이었고, 눈은 꼭 감고 있었고, 그 작은 코로 숨쉬고 있을 때 저절로 ‘하연이는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축복이 엄마의 입술에서 나오더라.

벌써 3년이 됐구나, 언제 이렇게 컸니? 요즘 자주 듣는 말이지? 모유를 끊고 이유식을 먹게 되는 날에 깜짝 놀랬어. 미음으로 먹었던 이유식을 끊고 엄마 아빠가 먹는 매운 김치를 씻어 주려고 하는 날도 오구나. 하연이가 스스로 단추 끼워 맞춰서 옷 입는 날도 오구나. 엄마가 고르는 옷이 마음에 안드날도 오겠지? 엄마 아빠 없이 친구들이랑 놀러가는 날도 이렇게 오겠지? 바쁘고 피곤하다고 방에서 나가라고 하는 날도 오겠지? 하나님의 은혜로 그런 날들이 앞으로 많이 많이 있길 기도해. 

좋은 날이던 힘든 날이던, 그낭 하연이랑 같이 있는게 너무 좋고 it has been the singularly greatest privilege of my life to be your mum. You want to join in on our conversations and be part of the grown up world so much more everyday, and you make me want to make it a nicer, kinder place to be a part of. 

엄마 아빠가 하연이 많이 사랑하고 하나님도 하연이 많이 사랑한다. 하연이가 하나님이 어디 계시냐고 물어볼 때 하연이의 마음속에 계신다고 했지? 호기심 많은 하연이가 ‘그럼 하연이 눈썹에도 계셔?’ 이라고 물어 봤지? 지금은 하나님을 눈으로 보이지 않지만 나~중에 천국이라는 아름다운 곳에서 하나님과 매일매일 함께 이야기 할 수 있어. 지금 엄마가 꼭 안아주는 것처럼, 하나님도 하연이를 꼭 안아 주실거야. 하연이가 인형들이랑 소꼽놀이 할 때 ‘안녀하세요 어서오세요’ 하는 것처럼,

하나님이 ‘하연아 안녕, 어서와’ 해주실거고, 천국에서 엄마 아빠 하연이 우리 모두 같이 밥 먹고 따뜻한 햇빛 같은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매일 매일 신나게 놀자.      

하연아,
엄마 하연이 사랑해! 
2020년 어린이 날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