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아이들에게,
너희들에게 편지를 써서 읽어주자 라는 목사님 제안을 들었을 때 아빠는 망설임 없이 하겠다고 했단다. 너희들을 사랑하는 아빠의 마음은 뭐든지 해주고 싶기도 했고, 또 너희에게 해 줄 말도 많을 거라고 생각 했거든. 하지만 늘 농담만 하던 아빠가 막상 편지를 쓰려고 하니 무슨 말을 해야 할지 하나도 생각이 나지 않더라. 생각해보니 이 편지가 너희들에게 처음으로 써보는 편지구나. 생일 때 너희들에게 주는 카드를 쓰는 것도 늘 엄마의 몫이었고, 마음속으로는 누구보다 너희들을 사랑하는 아빠지만 이렇게 진지하게 너희에게 무슨 말을 할지 생각해본 적은 없었다. 하지만 당분간 앞으로도 없을 것 같으니 지금 잘 들어주면 아빠가 기분이 좋을 것 같다. 그래도 너희들이 한글 공부를 계속 열심히 해서 아빠에게 한글 편지를 들려준다면 아빠가 답장은 꼭 해 줄께.
아빠가 너희들을 처음 만난 날 처음으로 너희들을 안았을 때, 아빠는 너희들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해주고 싶은 마음으로 가득 찼었어. 아빠는 너희들이 원하는 모든 것을 주고 싶고, 너희들이 필요한 모든 것을 채워주기 위해 항상 노력한단다. 너희들이 처음으로 스스로 한 발을 내딛었을때 아빠는 온 힘을 다해 응원해 주었고, 너희들이 넘어져 울때면두 팔로 일으켜 세워 안아주었단다. 너희들이 마음이 아프고 속상할 때에는 아빠도 함께 아프고 속상했고, 너희들이 깔깔대며 웃을 때면 아빠의 마음도 웃음과 행복으로 가득 찼단다.
때로는 아빠가 혼내기도 하고 못하게 하는 것도 많아 서운할 때가 있었지? 지금은 너희들이 이해하기 힘들겠지만, 아빠는 너희들에게 가장 좋은 길을 보여주고 너희들이 정말 멋진 사람으로 자라나길 바라고 있단다. 너희들이 가끔 속상하기도 하겠지만, 너희들을 사랑하는 아빠의 마음은 언제나 변하지 않는 다는 걸 기억해주길 바래.
사랑하는 나의 딸, 아들아, 너희들을 사랑하는 아빠의 마음은 이렇게나 크단다. 그런데 너희들이 꼭 알았으면 하는 한 가지가 있어. 아빠보다도 훨씬 크고 멋진 한 분이 너희들을 정말 많이 사랑하시고 너희들을 항상 지켜주신다는 걸 말이야. 그 분은 번개맨보다 강하고스파이더맨보다 멋지고 어떤 슈퍼 히어로보다 능력이 많으신 하나님이시란다. 하나님이 너희들을 정말 사랑하셔서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을 우리에게 보내주셨고, 예수님을 통해 너희들을 하나님의 아들 딸로 맞아주셨어. 아빠에게 너희들이 너무나 소중한 것처럼 하나님은 너희들을 정말 귀하게 여기신단다. 그러니 너희들도 하나님의 자녀답게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며 언제나 씩씩하고 담대하고 멋지게 살아가길 바란다. 너희들은 하나님이 아빠에게 보내주신 가장 귀하고 멋진 선물이고 가장 큰 기쁨이란다.
앞으로 하나님의 자녀로서 아름다운 일들을 하게 될 나의 딸, 아들아, 아빠는 항상 너희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기도하고 응원해 줄께.
사랑해!
– 이상훈 형제 / 부다페스트 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