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시절부터 ‘결혼 전 양육’에 대해 기대감이 높았습니다. 주님 안에서 하나 되는 결혼에 대한 기대가 높았던 만큼, 양육이 결혼을 더욱 풍성하게 해줄 거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기대와 달리 구체적으로 누구에게, 어떻게 받을지 계획하지 않고 있었고, 갑자기 하게 된 커플의 삶이 처음에는 조금 당황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주님께선 이 시간을 저에게 가장 필요한 것들로 채워 두셨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저를 돌아볼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첫 과제를 하며 처음에는 너무 많은 양에 막막했지만, 차근차근 질문에 답을 채워가면서 제가 어떤 사람이고, 어떤 삶을 살아왔으며,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지 정리할 수 있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작성한 내용을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나누며 스스로에 대해 한 번 더 깊이 생각해볼 수 있었고, 다른 사람들의 고민과 생각들을 들으며 비슷함에 공감을 할 수 있었습니다.
구체적으로 Course 에서는 기밀 유지계약서를 쓰고 시작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모두를 신뢰하지만,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는 자리로서 부담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서로가 서로를 믿을 수 있는 징표가 있는 것에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3주 차 예비 배우자와의 다름을 이해하는 것에서 이전 갈등의 원인들을 찾을 수 있었고, 어렴풋이 알았던 해결책을 명확히 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4주 차에서 결혼 자체의 의미를 스스로에게 물으며 어떤 기대와 걱정이 있는지 다시금 살펴볼 수 있었고, 하나님이 결혼을 어떻게 바라보시는지 배울 수 있어 좋았습니다.
5주 차의 성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터놓고 이야기하며 배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사실 쉽게 얘기할 수 없는 주제였는데, 성경에서 성에 대한 의미를 배우며 숨겨야 할 이야기가 아닌 함께 누려야 하는 기쁨이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이 외 다른 내용도 창근 형제, 준규 형제, 윤정 자매의 경험과 생각을 들으며 미처 생각지 못했던 부분들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목사님과 사모님께서 결혼 생활을 한 선배로서 많은 조언을 해주셔서 실감 나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걱정은 남아있고, 해결하지 못한 문제도 어디엔가 남아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래도 많은 부분을 미리 이야기해볼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에 감사드립니다. 분명 더 많은 문제가 저희를 기다리고 있겠지만, 그때마다 배웠던 내용을 기억하고 다투기보다 기도하며 인내하는 힘을 기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캐나다에 가서도 다시 만날 기회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Zoom이 아닌 얼굴을 보고 대화 나누며, 결혼 이후 기쁨이나 슬픔을 계속 함께 공유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