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가 곧 다가옵니다. 제 어린 시절의 크리스마스 추억을 떠올려 보았습니다. 어린 시절에는 교회를 잘 다니지는 않았지만, 가끔 크리스마스 때 친구를 따라 교회에 몇 번 가본 적이 있는데요. 실내악 연주, 연극, 합창, 율동, 댄스 등 각기 팀별로 크리스마스 행사를 준비하기 위해 연습을 한다고 교회가 북적북적했던 모습이 기억납니다. 크리스마스이브에는 몇 명씩 그룹을 지어 마을을 돌아다니며 집집마다 그 앞에서 캐롤송을 부르면 어떤 집에서는 들어오라고 초대해주어 따뜻한 팥죽이나 핫초콜릿등을 대접해주기도 하였지요. 요즘 시대엔 할로윈 때 캔디를 얻으려 돌아다니는데, 원래 이것의 원조는 크리스마스 전날 밤, 마을마다 돌아다니며 캐롤송을 불렀던 문화였지 않았나…생각이 듭니다.
크리스천의 좋은 문화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퇴색되고 변조되어 이제는 상업적으로 이용되는 것을 흔히 볼 수가 있지요. 구원자로 오신 구주 예수를 생각하기보다 산타가 오기를 더 기다리고, 왕으로 오신 예수님께 예배를 드리기보다 쇼핑하느라 바쁘고 Boxing day deal에 더 많은 관심을 갖는 현실입니다.
크리스마스.. 이 땅에 큰 기쁨의 좋은 소식으로 오신 예수님을 경배하고 그분의 오심을 감사하며 함께 축하하는 시간을 갖고자 크리스마스 예배를 계획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여러 가지 제약이 있고, 바이러스 확산이 우려되는 이 시점에 우리 교회도 사회와 우리 이웃들을 위해 책임 있게 협력해야 하기에 지혜롭게 계획하고 대응책을 실천해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크리스마스 예배와 축하 모임을 갖되 국가와 사회의 방역시책에 협력하기 위해 다음 몇 가지를 제안합니다.
1) 마스크 착용, 거리 유지, 방역 소독, 손 세정 철저히
2) 연습이나 퍼포먼스를 할 때도 솔로로 하거나 거리 유지할 수 있는 한도에서 수행 (가족이나 커플은 거리 유지하지 않아도 되니 제약 없음)
3) 음식은 뷔페식 대신 간소하게 도시락을 만들어 나눠줌으로 배식할 때 접촉을 최소화
4) 먹을 때는 가족별 목장별로 따로 앉아서
5) 게임도 거리 유지를 지키면서 할 수 있는 것들로 준비
구체적인 것은 목자/목녀 회의를 통해 더 논의하여 안전하고 의미 있는 크리스마스 예배와 행사를 준비할 것입니다. 우리 모두 예수님이 오신 진정한 의미와 선물을 경험하는 기쁜 크리스마스가 되기를 바라며 인사를 전합니다. 은혜의 그 날을 기다리며 …. 메리 크리스마스~~